[헤럴드POP=노윤정 기자] ‘개그콘서트’가 시국 풍자 개그를 선보였다.
11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는 최근의 국정농단 사태를 꼬집는 블랙 코미디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 최전방에는 지난 4일 신설된 ‘대통형’ 코너가 나섰다. 코너 속에서 ‘대통령’으로 등장하는 서태훈은 “늦어서 미안하다. 머리를 하고 오는데, 청와대는 무슨 올림머리 하는 데 90분이나 걸리냐”고 말해 등장부터 풍자 개그를 선보였다.
이어 서태훈이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이야기하자 유민상은 주사기 여러 개를 꺼내며 “각종 주사를 구비해두고 있다”며 태반주사, 마늘주사 등을 언급했고, 이를 본 서태훈은 “아니, 근데 무슨 청와대에 이렇게 주사가 많으냐. 청와대가 아니라 청와대 부속병원 아니냐”고 의아해했다. 이는 청와대에서 각종 약품을 대량 구매했다는 보도를 연상케 한다.
또한 김대성은 ‘늘품체조’ 패러디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고, 서태훈은 주택 문제의 심각성을 이야기하며 “청와대도 5년 임대다. 5년 있다가 방 빼야 한다. 그 전에 뺄 수도 있고. 전세라도 구해야 하나”고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연상시키는 발언으로 환호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서태훈은 회의에 모인 ‘장관’들을 향해 “다 같이 청와대로 들어오라. 청와대에 침대가 3개나 있다”며 “청와대 싫으냐. 청와대 좋다. 청와대 한 번 들어오면 안 나가려고 버티고 있던데”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으며, 유민상은 국회 청문회 당시 화제가 됐던 립밤, ‘공항장애’라는 단어 등으로 세태 풍자를 선보였다.
또한 코너 말미, 서태훈은 장관들이 계속해서 싸우자 “청와대가 정신없이 싸우기만 하니까 나라가 정신없는 것 아니냐”며 “제 친구를 불러서 좀 정리를 해야 할 거 같다. 헌재 말이다”고 탄핵안을 심리 중인 헌법재판소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세.젤.예’ 코너에서는 ‘황태’라는 말에 삭발한 출연자가 “황태자? 문화계 황태자? 그 사람 얘기를 왜 나한테 하느냐. 이거 벗겨지면 다 그 사람이냐”고 버럭해 웃음을 유발했고, ‘1대1’ 코너에서 김태원은 “왜 계속 다른 이야기하느냐”는 지적에 “청문회 보니까 대답하기 불리하면 딴소리 하더라”고 말하는 등 재벌 총수들을 겨냥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세태 풍자에도 일부 시청자들은 풍자 개그 특유의 속 시원함이 없다는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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