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월화극 2인자 '불야성'이 후반부를 맞아 칼을 갈았다.
MBC 월화드라마 '불야성'(연출 이재동/극본 한지훈) 기자간담회가 12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MBC M라운지에서 열렸다. 배우 이요원과 유이, 진구 등이 참석했다. 20부작 '불야성'은 잠들지 않는 탐욕의 불빛, 그 빛의 주인이 되려는 이들의 치열한 전쟁을 그렸다. 끝이 보이지 않는 부(富)의 꼭대기에 올라서기 위해 권력과 금력의 용광로 속에 뛰어든 세 남녀의 이야기다.
지난달 21일 첫 방송된 '불야성'은 이요원과 유이의 '워맨스', '태양의 후예' 진구의 복귀작 등 다양한 부분이 기대 포인트로 꼽혔다. 첫 회 시청률 역시 6.6%(닐슨코리아)로 준수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시청률은 연일 하락세다.
박건우 역의 진구는 "이 드라마는 조금 더 무겁고 장르적이다. 이런 걸 좋아하시는 시청자들은 좋아하실 것이라고 믿고, 가던 길을 계속 가겠다"라며 개인적으로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요원은 "극 중 우리는 서로의 욕망을 깨닫게 하는 관계다"라며 "여타 기업드라마와는 달리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걸 보여준다"라고 매력을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야성'은 재벌의 치정극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리며 순항 중이다. 특히 극 중 서이경 역의 이요원은 그간 로맨틱 코미디 남자 주인공이 했을 법한 행동을 하면서, 성 역할의 클리셰를 깼다. 이세진(유이)을 만능키로 키우려는 그는 옷 사주기, '츤데레'로 챙겨주기 등으로 자신만의 마음을 표현한다. 일명 '워맨스'다.
'이경 오빠'란 별명도 얻은 이요원은 "나도 연기하고 대본 보면서 한 포인트씩 멋있는 대사가 나올 때마다 '이건 남자배우 대사인데'라는 생각이 들더라. 지금 8부까지 촬영을 했는데 감정이 이입이 된다. 서이경은 멋있는 여자다. 그래도 나도 매력을 느꼈다"라고 했다.
유이는 "이요원과 제 장면이 나올 때 어떤 분은 설렌다고 하더라. 잘 어울린다고도 하더라. 신기한 경험을 하는 드라마인 것 같다. 멋있는 여자인 이요원 덕이 아닐까"라고 공을 돌렸다. 이어 "우리가 현장 분위기가 좋다. 생각보다 시청률이 많이 안나와도 기가 죽어있진 않다"라고 진솔하게 말했다.
여기에 멜로도 가미됐다. 박건우(진구)는 서이경의 옛사랑이며, 이세진과도 심상치 않은 관계가 될 전망이다. 이는 후반부 주요 관전 포인트이기도 하다. 진구는 "앞으로 나와 유이는 러브라인보다는 서로 필요한 걸 얻기 위해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후반부에는 당차고 차가웠던 서이경과 그의 페르소나 이세진, 바르기만 했던 남자가 변해가는 과정을 그릴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불야성'은 SBS '낭만닥터 김사부'의 독주체제에 고심 중인 상황. 시청률 2위를 지키고 있긴 하지만, 20%대를 넘나드는 '낭만닥터 김사부'의 기세를 누르긴 쉽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 오는 19일에는 KBS 2TV 기대작 '화랑'이 합류한다. 앞으로 남은 길이 험난해 보이는 이유다.
이요원은 "'불야성'은 초반에 시청률을 기대하지 않고 시작한 작품이다. 경쟁작이 의학드라마 아니냐. 우리나라에서 워낙 사랑받는 장르다"라고 했다. 이어 "'불야성'의 소재는 독특하다. 여자 둘이 메인으로 나오는 드라마가 오랜만이다. 전형적인 기업드라마로 갈 수 있었는데 다르게 풀었다. 호불호가 좀 있는 것 같다. 좋아해주시는 분들은 좋아해주신다. 대중적이진 않다. 아쉽긴 하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불야성'은 의학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와 퓨전 사극 '화랑' 등 드라마계의 스테디셀러인 소재들과 경쟁해야 한다. 독특한 소재로 이미 마니아층을 확보한 만큼, 후반부 전개에 따라 반전을 기대해볼 가능성도 충분하다. 반환점을 돈 '불야성', 과연 날아오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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