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양지연 기자]삼파전이다. 거세게 밀어붙인 ‘판도라’, 의외의 다크호스 ‘라라랜드’, 그리고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형’이 박스오피스를 점령했다.
역대 최대 규모 지진에 이어 원전사고까지 일어난 한반도, 예고 없이 찾아온 사상초유의 재난 속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영화 ‘판도라’(감독 박정우/CAC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일 개봉 이후 단 한 차례도 박스오피스 1위의 자리를 내놓지 않았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일 15만 4,652명을 동원한 이 작품은 지난 11일에는 하루 새에 46만 3,162명을 모으며 150만 관객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 같은 ‘판도라’의 흥행 추세에는 이웃나라 일본에서 일어난 원전 사고와 최근 경주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인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한 몫 했다.
이미 2009년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해운대’를 비롯해 올해 유일한 1,000만 영화가 된 ‘부산행’, 각각 300만 명과 500만 명을 넘긴 외화 ‘투모로우’와 ‘2012’ 등에서 입증된 바와 같이 국내 관객들은 스케일 큰 재난 영화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실제적 공포’까지 더해지니 더 이상 재난은 스크린 속에만 머무는 남의 일이 아니었다.
물론 영화 완성도에 호평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완벽하진 않아도 주제에서 뛰어난 시의성을 가졌기에 ‘판도라’의 계속된 흥행이 예상된다. 영화가 상징적 의미, 즉 ‘첫 원전 재난 영화’라는 타이틀을 내세우는 만큼 ‘필람’ 후 경각심을 가지자는 실 관람객들의 평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감성에 목마른 젊은 층의 취향을 사로잡은 것은 ‘라라랜드’(감독 다미엔 차젤레/배급 판씨네마)다. 꿈을 꾸는 사람들을 위한 별들의 도시 ‘라라랜드’에서 운명적으로 만난 재즈 피아니스트와 배우 지망생의 이야기는 다소 어두운 현실에 목맨 청춘들에게 단비 같은 영화가 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라라랜드’는 주말 이틀 동안 33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는 등 감독의 전작인 ‘위플래쉬’보다 초반 높은 성적을 기록 중이. 현재 박스오피스 2위를 안전하게 지키고 있는 ‘라라랜드’가 최종적으로 ‘위플래쉬’ 누적관객수인 150만 명을 넘어설 지 기대가 모이는 상황이다.
‘신비한 동물사전’, ‘잭 리처:네버 고 백’ 등 외화 위주의 극장가에서 갈 곳 없던 중장년층을 끌어 모으며 가뿐히 250만 돌파한 ‘형’(감독 권수경)은 ‘판도라’, ‘라라랜드’ 개봉으로 박스오피스 3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달 23일에 개봉해 벌써 3주차에 접어드는 것을 감안하면 ‘형’이 신작들의 개봉에도 나름의 저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유도 국가대표 동생과 사기전과 10범 형의 ‘브로 코미디’를 그린 ‘형’은 앞서 박스오피스 1, 2위를 차지한 두 영화와는 확연히 다른 주제를 그리고 있어 지금 같은 추세로 상영이 지속된다면 300만 명 돌파를 예상해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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