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삶이 그대를 지치게 하고 속일지라도 꿈을 향해 달려나가는 이는 아름답다. 여기에 위로를 건넬 음악까지 있다면 금상첨화다. '씽', 전 연령대를 사로잡을 뮤지컬 애니메이션의 탄생이다.
13일 오후 애니메이션 '씽'(Sing, 배급 UPI코리아)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코알라 버스터 문의 극장을 되살릴 대국민 오디션에 참여한 소울 넘치는 동물들이 자신만의 꿈과 노래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다. '미니언즈'와 '마이펫의 이중생활' 제작진의 신작이다.
베일을 벗은 '씽'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동물들의 대사와 노래를 담당한 실제 인물들이다. 코알라 버스터 문(매튜 맥커너히)부터 코끼리 미나(토리 켈리), 돼지 군터(닉 크롤), 로지타(리즈 위더스푼), 고슴도치 애쉬(스칼렛 요한슨), 고릴라 조니(태런 에저튼), 쥐 마이크(세스 맥팔레인)까지 할리우드 대표 스타들이 목소리 출연했다.
특히나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2015)와 '레전드'(2015) '독수리 에디'(2016) 등 블록버스터로 국내 관객에게 친숙한 태런 에저튼은 발군의 노래 실력을 선보인다. 소울 가득한 그의 음색은 가수라 해도 믿을 수밖에 없을 정도다. 그가 연기하는 조니는 음악에 대한 열정과 아름다운 목소리가 있지만, 은행털이범인 아버지 밑에서 일을 배우며 살아가면서 갈등하는 고릴라다. 험상궂은 조니가 '꿀성대'의 소유자였을 줄이야. 동물 가면이 아니었다면 무심히 지나칠 수도 있는 재능이다. 그야말로 할리우드판 '복면가왕'인 셈.
이러한 반전은 다른 동물들에게도 적용된다. 펑크록 스피릿 로커 고슴도치 애쉬는 자신의 실력에 열등감을 느낀 남자친구에게 실연 당한 뒤, 그 아픔을 노래로 승화한다. 25남매 육아에 지쳐있던 돼지 로지타는 오디션 공고를 통해 잊었던 자신의 자아를 발견한다. 이들의 사연은 각각 스칼렛 요한슨, 리즈 위더스푼의 목소리와 만나 드라마가 된다.
뿐만 아니라 파워풀한 가창력을 갖고 있음에도 무대 공포증 때문에 좌절을 겪는 코끼리 미나는 가수 토리 켈리가 목소리로 출연했다. 실제로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9'를 통해 데뷔한 그는 첫 연기 도전임에도 호연을 선보였다. 음악으로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미나는 그가 걸어온 길과도 닮았다고.
명품 OST 역시 '씽'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오프닝에 등장하는 비틀스의 'Golden Slumbers'와 마이크가 부르는 프랭크 시나트라의 불후의 명곡 'My Way'부터 미국 10대들의 우상 테일러 스위프트의 히트곡 'Shake it off'까지 시대를 초월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할리우드 스타들의 목소리와 만나 새롭게 탄생했다.
'씽'에서만 들을 수 있는 곡들도 있다. 애쉬가 부른 'I don't wanna'와 'Set it All Free'가 대표적이다. 엔딩은 팝의 전설 스티비 원더와 틴팝의 신성 아리아나 그란데가 피처링한 'Faith'다. 소장할 가치가 충분한 OST들은 귀를 즐겁게 한다. 이를 인정받아 '씽'은 지난 12일(현지시각) 발표된 제74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 부문과 주제가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그렇다고 해서 '씽'이 귀만 즐거운 애니메이션이란 뜻은 아니다. 개성 강한 동물 캐릭터들의 향연은 물론, 꿈을 향해 포기하지 않고 달려나가는 이들의 도전은 관객에게 의미있는 메시지를 선사한다. 이에 힘입어 '씽'은 제41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받기도 했다. 귀 호강은 물론이요, 마음까지 따스해지는 '씽'이 겨울 극장가를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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