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젊은 남자 배우라면 응당 김윤석을 만나야만 한다. 그러면 흥행, 연기력 둘 중 하나는 꼭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김윤석이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로 변요한과 만났다. 김윤석의 남남(男男)케미는 이번에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감독 홍지영/제작 수필름)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10개의 알약을 얻게 된 현재의 수현(김윤석)이 30년 전 자신인 과거의 수현(변요한)을 만나 평생 후회하고 있던 과거의 한 사건을 바꾸려 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윤석, 변요한이 2인1역으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수현을 연기했다.

그동안 김윤석의 남남케미는 버디 무비 같은 분위기가 강했다. 그리고 이번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대놓고 2인1역이다. 과거와 현재의 남자가 만나 이른바 ‘첫사랑 구출작전’을 벌인다.

이를 위해 김윤석은 머리카락을 자주 쓸어 넘기는 변요한의 습관을 관찰해 연기에 반영했다. 또 김윤석은 변요한의 이마 흉터를 보고, 극 중 수현이 어릴 적 아버지에게 학대를 당했단 둘만의 비밀을 만들어냈다. 이마 흉터 분장을 보여주며 자신이 진짜 미래에서 온 수현이라 주장하는 이 장면은 김윤석의 섬세한 관찰력과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변요한 또한 이에 지지 않고 극중 중요한 장치인 담배를 위해, 김윤석의 흡연 습관을 주시했다. 여기에 첫사랑 연아(채서진)가 돌고래쇼를 펼치는 가운데 과거와 현재의 수현이 관중석에 나란히 앉아 대화하는 장면에서, 변요한은 김윤석을 따라 몸을 앞으로 숙이며 완벽한 싱크로율을 완성해냈다.

이래라 저래라 직접 지시하지 않아도 존재 자체만으로 배움의 대상이 되는 배우이기에 김윤석을 만난 젊은 배우들은 모두 일취월장 열연을 펼치는지도 모르겠다. 실제 변요한은 김윤석이 현장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 또한 주저해서는 안 되겠단 생각에 더욱 노력했다고 한다.

또한 김윤석은 자신만 빛나기보다 상대와 함께 돋보이는 방법을 아는 배우다. 홀로 극을 이끌기보다 극한의 열연으로 상대를 몰아붙이고 때론 띄워주면서 연기의 맛을 알게 해주는 김윤석이다. 덕분에 김윤석이 젊은 배우와 출연한 작품에선 둘의 대립신이 영화의 클라이맥스처럼 느껴질 정도다. 영화 ‘타짜’(2006)에서 적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조승우와 피 말리는 화투신을 만들어낸 김윤석. ‘추격자’(2008)에선 “너지? 4885”란 대사로 하정우를 국민 살인마로 만들어준 그다. ‘전우치’(2009) ‘검은 사제들’(2015) 강동원은 김윤석과 함께 흥행과 연기력 그리고 비주얼까지 모두 잡았다. ‘황해’(2010)로 다시 만난 하정우와의 호흡은 더 말할 게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특히 ‘완득이’(2011)로는 비주류 연기파 배우에 머물렀던 유아인과 사제호흡을 맞춘 김윤석이다. 유아인은 ‘완득이’ 이후 상업성과 연기력, 스타성을 두루 갖춘 배우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또한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2013) 여진구와 ‘해무’(2014) 박유천은 김윤석과 함께 한 이 작품을 통해 각종 신인상을 휩쓸었다. “나와 함께 한 배우들은 상 아니면 흥행 둘 중 하나는 얻어간다”는 김윤석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이에 변요한에게 거는 기대 또한 크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로 상업영화 첫 주연을 맡은 변요한. 본디 연기 잘하는 배우임은 알고 있었지만, 흥행 부담감을 떠안아야 하는 상황에서 과연 제 능력을 100% 발휘할 것인 지에는 의문이 있었다. 그러나 그런 의문도 김윤석을 만나면서 모두 사라졌다. 그리고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겨울 극장가 경쟁에 뛰어든 작품 중 가장 높은 영화적 완성도와 열연을 보장한다. 과연 변요한은 김윤석의 남남케미 수혜자가 될 수 있을까? 14일 개봉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향한 관객의 반응이 궁금하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