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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소담 기자]‘사랑하기 때문에’ 차태현 김유정 서현진의 조미료 없는 힐링 코미디는 과연 통할까.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감독 주지홍/제작 AD406)가 새해 극장가 첫 코미디 영화로 출격에 나선다. 국민호감 차태현에 대세 김유정, 서현진 그리고 연기파 성동일, 배성우, 박근형, 선우용여와 김윤혜, 김사희, 임주환 등의 라인업으로 꾸린 힐링 코미디 ‘사랑하기 때문에’가 과연 블록버스터 영화들 사이에서 힘을 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랑하기 때문에’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남의 몸에 들어갈 수 있는 뜻밖의 능력을 갖게 된 남자 이형(차태현)이 여고생, 모태솔로 식탐 대마왕 선생님, 이혼위기의 형사, 치매 할머니까지 몸을 갈아타며 엉뚱 소녀 스컬리(김유정)와 함께 사랑에 서툰 이들을 이어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작 ‘헬로우 고스트’에선 여러 명의 귀신에게 빙의된 연기를 선보인 차태현은 이번엔 다른 이들의 몸에 들어가는 영혼으로 분했다. 덕분에 여학생 교복을 입게 되는가 하면 불룩한 배를 자랑하고 급기야 할머니까지 연기하게 된 그다. 신체 환승자가 된 이형의 영혼과 이형이 빙의된 실제 인물들이 교차되면서 펼쳐지는 차태현표 코미디가 제법 웃긴다. ‘사랑하기 때문에’는 임신한 전교1등 여고생 김말희(김윤혜), 이혼 위기에 처한 형사 찬일(성동일), 부실한 외모와 식탐 덕에 연애와는 거리가 멀지만 마음만은 순정파인 여돈(배성우), 치매에 걸려 남편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할머니 갑순(선우용여)의 서툰 사랑 이야기를 순차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그 사이 사이에 징검다리처럼 이형과 첫사랑 현경(서현진)의 과거를 집어넣었다.

여타 옴니버스 영화가 등장인물들을 사연 있게 엮어낸 것과 달리, ‘사랑하기 때문에’는 ‘사랑에 서툴다’는 공통점 외에 내세운 진짜 연결고리가 다소 빈약하다. 그럼에도 설득력을 가지는 건, 그들의 몸에 들어간 이형과 그를 돕는 엉뚱 소녀 스컬리 캐릭터의 매력 덕분이다. 여기에 압도적 내공을 자랑하는 선우용여와 박근형의 깊이를 가늠하기 힘든 열연 덕에 관객은 눈물을 흘리게 될지도.

다만 이형의 첫사랑 현경을 기억해내고 찾아가는 과정은 그리 큰 울림을 주지 못한다. 치매 할머니 갑순과 순정파 할아버지의 애달픈 사랑 이야기로 한바탕 눈물을 쏟고 난 뒤에 이어지는 이형과 현경의 이야기는 클라이맥스가 아닌 에필로그처럼 느껴진다. 더불어 차태현, 김유정의 환상 케미 때문인지 이형과 현경의 러브스토리가 기대보다 돋보이지 않아 아쉽다. ‘사랑하기 때문에’는 소소한 일상을 신체 환승자가 된 영혼 이형과 스컬 리가 쏘아올린 큐피트 화살로 엮어냈다. 하지만 조미료가 없어도 너무 없다. 피식 터지는 웃음은 있지만 커다란 한방이 부족하다. 자극적인 영화에 지친 이들에겐 힐링이 되겠지만, 자극적인 것에 길들여진 관객에겐 2% 부족한 영화가 될 지도 모르겠다. 오는 2017년 1월4일 개봉. 러닝타임 110분. 12세이상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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