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제53회 대종상영화제의 아침이 밝았다. 과연 대종상은 굴욕의 역사를 딛고 대충상 오명을 씻어낼 수 있을까?

제53회 대종상영화제가 27일 오후 서울 세종대학교 컨벤션홀에서 우여곡절 끝에 개최된다. 당초 11월 개최 예정이었던 대종상영화제는 내부 갈등으로 인해 2016년을 며칠 남겨둔 12월 끝자락에 열리게 됐다.

53회를 맞을 정도로 긴 역사를 자랑하는 영화제이지만, 대종상영화제는 최근 몇 년간 영화제 운영을 둘러싼 이권 다툼과 내홍, 불참 시 상을 주지 않겠다는 발언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실제 불참자는 수상자에서 제외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인해 지난해 제52회 대종상영화제는 남녀주연상 후보자 전원이 불참했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제53회 대종상영화제는 정상 개최 여부를 둘러싸고 무성한 말들만 나돌았다. 시상식은 12월27일로 예정됐으나 각 부문 후보는 11일 전인 16일에야 발표됐다. 당연히 섭외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이에 올해도 대부분의 후보들이 불참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여기에 출품작만을 심사하는 대종상 관행에 따라 올해를 빛낸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 ‘우리들’(감독 윤가은) 등은 후보에서 제외됐다. 출품을 포기한 영화를 제외하고도 올해 영화계는 어느 해보다 풍성했다. 때문에 상을 받을 만한 후보들은 넘쳐난다.

하지만 절차가 문제였다. 11일 전 후보를 공개해놓고 시상식은 27일에 하니 와달라는 막무가내식 섭외 탓에 후보자들은 참석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드레스 섭외와 피팅 등으로 온전히 하루의 시간을 비워야만 하는 배우들에게 시상식 시간에 맞춰 참석하라는 터무니없는 요구는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었다. 참석을 호소해도 모자랄 판에 이메일로 섭외 요청서만 보내놓는 행태도 문제가 됐다.

어쨌거나 시상식은 열린다. 53회째를 맞은 대종상영화제는 올해도 썰렁한 시상식이 될지 모르겠다. 올해를 넘기지 않겠다는 일종의 오기인지, 파행만은 막겠다는 의지인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가운데, 주먹구구 운영 방식만은 올해로 끝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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