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강보라 기자] 학교에만 가면 말이 없는 소녀 예린이가 출연했다.

26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305회에는 아직은 수줍은 게 많은 초등학교 4학년 예린이가 출연했다. 사연신청자는 예린이의 어머니였다. 아들 둘에 딸 하나를 키우고 있는 예린이의 엄마는 학교에만 가면 말문을 닫아버리는 딸 때문에 답답함을 호소했다. 지켜보는 답답함보다도 어머니에게는 친구들 사이에서 예린이가 섞이지 못할까 하는 걱정이 앞서는 모습이었다. 말수가 많지는 않지만 예린이는 집에서는 곧잘 말을 잘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린이는 인사를 해달라는 말에도 말끝을 흐리며 자신감 없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예린이는 말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 하는’ 것이었다. 어떤 마음으로 출연했냐는 MC들의 물음에 예린이는 “용기를 얻고 싶어서 나왔어요”라고 말해 스스로 개선하고 싶은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오빠의 증언도 이어졌다. 집에 있을 때는 자신에게 ‘돼지, 바보’라고 놀리고 장난도 치는 예린이가 학교에서만 만나면 어색한 표정으로 바라본다는 것. 학교에서는 무표정하게 손만 흔들고 지나가는 예린이를 걱정하는 건 오빠도 매한가지였다. 아버지는 예린이의 소극적인 모습을 더욱 무겁게 받아들였다. 본인의 쑥스러움 많은 성격을 닮아 예린이가 그러는 것이 아닌가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 하지만 MC들은 어느 부모든 그렇게 느낀다며 위로하는 모습을 보였다.

담임선생님은 전화 연결에서 “예린이 목소리를 못 들어서 아쉽다”고 털어놨다. 이날 출연을 고심했지만 끝내 출연을 하지 않은 것도 선생님의 존재감에 예린이가 부담을 느낄까 우려해서였다. 담임선생님은 “예린이 목소리를 방송으로라도 듣게 돼서 좋다”고 털어놨다. 이날 스튜디오에는 예린이의 절친들이 함께했다. 아무도 없는 화장실에서는 대화를 하면서도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말을 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예린이는 “친구들이 보는 게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

녹화 전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은 제작진은 예린이가 현재 ‘선택적 침묵’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낯선 장소에 가면 전혀 말을 하지 않으며 심지어 눈을 맞추지도 않고 몸짓을 보이지도 않으며 의사소통 수단을 닫아버리는 상태를 이르는 말이었다. 예린이에게 응원을 실어주기 위해 당진에서 서울까지 온 친구들은 친해지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주변의 따스한 관심 속에 예린이는 해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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