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문제작 ‘여교사’와 힐링 코미디 ‘사랑하기 때문에’가 맞붙는다. 과연 관객은 어떤 영화에 지갑을 열까?
새해를 맞아 새 영화들이 관객을 만난다. 그 중 눈에 띄는 한국 영화 두 편이 4일 개봉해 흥행을 노린다. 바로 김하늘, 유인영, 이원근 주연의 문제작 ‘여교사’(감독 김태용/제작 외유내강)와 차태현, 김유정, 서현진의 힐링 코미디 ‘사랑하기 때문에’(감독 주지홍/제작 AD406)다.
먼저 ‘새해 첫 문제작’이란 수식어와 함께 주목 받고 있는 ‘여교사’는 계약직 여교사 효주(김하늘)가 정교사 자리를 치고 들어온 이사장 딸 혜영(유인영)과 자신이 눈 여겨 보던 남학생 재하(이원근)의 관계를 알게 되고, 이길 수 있는 패를 쥐었다는 생각에 다 가진 혜영에게서 단 하나를 빼앗으려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국내 최연소 칸영화제 입성과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거인' 김태용 감독 차기작으로 '베테랑' '베를린' 외유내강이 제작을 맡았다.
겉으로는 성인인 두 명의 여성 교사와 미성년자인 남자 고등학생, 세 사람의 치정 멜로를 다루고 있는 듯 보이는 ‘여교사’. 하지만 치정 멜로라는 문제적 포장지를 벗겨내고 보면 ‘여교사’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결코 가볍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김태용 감독은 “‘여교사’는 살기 위해 자존감을 포기한 여자의 이야기”라며 “계급갈등이 가장 첨예하게 드러나면서도 침묵으로 인해 묻히고 마는 공간이 바로 교권, 학교였다. 여성 관객에게 주체적인 새로운 여성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여성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김태용 감독의 노림수는 통했다. 김하늘은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메마른 얼굴을 계약직 교사의 팍팍한 삶 속에 녹여냈다. 비호감이 될 수도 있었건만, 오히려 효주의 금기를 깬 행동에 지지를 보내는 건 아마도 생존 때문에 자존감을 포기한 이들이 많기 때문이리라. 파격적인 베드신은 ‘여교사’의 외피이자 갈등을 위한 촉매제일 뿐, ‘여교사’는 흙수저와 금수저의 갈등을 통해 여전히 존재하는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계급을 이야기한다.
반면 ‘사랑하기 때문에’는 한없이 가벼운 이야기와 신파적 코드를 통해 웃음과 힐링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사랑하기 때문에’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남의 몸에 들어갈 수 있는 뜻밖의 능력을 갖게 된 남자 이형(차태현)이 여고생, 모태솔로 식탐 대마왕 선생님, 이혼위기의 형사, 치매 할머니까지 몸을 갈아타며 엉뚱 소녀 스컬리(김유정)와 함께 말 못할 이들의 사랑을 이어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차태현, 김유정, 서현진, 성동일, 배성우, 박근형, 선우용여, 김윤혜 등이 출연한다.
‘사랑하기 때문에’는 그동안 봐왔던 차태현표 코미디의 공식에 충실한 작품이다. 누군가는 자가복제를 지적하지만, 이 같은 힐링 코미디에 차태현 말곤 다른 누군가가 쉽사리 떠오르지 않기도. ‘차태현표 코미디’라는 하나의 장르가 있는 것처럼, 차태현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제작자이자 친형인 차지현 대표와 다시 한 번 손잡고 ‘사랑하기 때문에’를 내놨다.
주지홍 감독은 “근래에 액션이나 스릴러 영화들이 많았다. 가족들이 손잡고 따뜻하게 힐링하며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감성적으로 편하면서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사랑하기 때문에’는 사랑할 수 있는 영화, 따뜻한 영화, 힐링이 되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차태현 또한 “어린 분들부터 어르신 분들까지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물론 ‘여교사’와 ‘사랑하기 때문에’ 모두 단점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교사’는 무거운 주제이나 꼭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이야기를 배우들의 미친 열연과 김태용 감독의 섬세한 연출로 풀어냈기에 추천할 만 하다. ‘사랑하기 때문에’ 또한 차태현을 필두로 한 배우 군단의 힐링 코미디가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안긴다. 이에 관객은 과연 이들 영화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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