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길을 잃은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전할 수 있기를 바라며...”
배우 한석규가 SBS '2016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2016 SAF 연기대상’이 생방송으로 진행된 가운데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천재 의사 김사부를 연기하고 있는 한석규가 대상의 영광을 누렸다. 2011년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로 대상 트로피를 받은 지 5년 만이다.
2000년대 들어 ‘뿌리 깊은 나무’ ‘비밀의 문’ 등 주로 사극 작품에 출연했던 한석규는 2년 만 안방극장 복귀 작품으로 ‘낭만닥터 김사부’를 택했다. 드라마로는 현대물이 오랜만인 데다, 데뷔 21년 만에 처음으로 의학 드라마에 도전했다. ‘낭만닥터 김사부’ 속 한석규의 모습에 기대와 궁금증이 쏠렸던 이유다.
한석규는 시청자들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며 ‘낭만닥터 김사부’를 이끌고 있다. 극중 한석규가 연기하는 김사부는 자칫 괴팍하고 괴짜로 보이나 인간미 있고 무엇보다 사람의 목숨을 중요시하는 의사다. 한석규는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김사부를 표현하고 있다. 너무 ‘만능’이어서 다소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김사부 캐릭터에 현실감을 불어넣는다. “못나게 살지는 맙시다”라는 짧은 대사에 힘을 싣는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한석규의 연기를 통해 위로와 통쾌함을 느꼈다.
김사부라는 캐릭터를 통해 “어른, 선배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다”던 각오대로 뛰어난 화면 장악력과 묵직한 발성 그리고 존재감으로 극의 리더 역할을 한다. 마치 김사부처럼 말이다. 실제로 한석규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유연석은 ‘연기대상’에서 한석규를 두고 “실제로 촬영 현장에서 사부가 되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서현진은 “멋진 선배들처럼 그런 선배가 되고 싶다”고 애정을 과시했다.
한석규를 중심으로 그려지는 배우들의 호연과 탄탄한 극본, 연출이 만나니 사랑받을 수밖에 없었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후반부를 달려가고 있음에도 여전히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 그리고 호평을 이끌어 내며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쳤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한석규는 자연스럽게 ‘연기대상’ 후보로 거론됐다. 일각에서는 “어차피 한석규”라는 말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물론 ‘낭만닥터 김사부’가 올해 방영된 SBS 드라마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탓도 있지만, 한석규의 호연 그리고 존재감이 빼어났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역시나 대상으로 호명된 이름은 ‘한석규’였다. 그 자리에 모인 배우들과 스태프 그리고 TV를 통해 지켜본 시청자들 모두 인정할 수밖에 없는 수상이었다. 그리고 한석규는 인상적인 대상 수상 소감을 다시 한번 지켜보는 이들에게 큰 울림을 전했다. 박수 받아 마땅했다.
"직업란에 연기자라고 쓰는데 그럴 때마다 제 직업이 연기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하는 일이 연기구나라고 생각한다. 신인 때 하얀 도화지가 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바탕이 하야면 자신의 색을 펼칠 수 있다고 하시는데, 검은 도화지가 될 수는 없는 걸까 생각을 해봤다. 밤 하늘 별을 생각할 때 그 바탕에는 어둠이 있다. 암흑이 없다면 별은 빛날 수 없다. 어둠과 빛은 한몸이라는 생각을 해봤다. 그런 생각을 할 때 제 연기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구나 싶었다.
연기자를 문화종사자라고 말씀 드릴 수 있는데 엉뚱하고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인 것 같다. 2011년에도 대상을 한 번 받았는데, 당시 세종대왕을 연기했다. 아마 그분도 엉뚱하고 다른 생각을 했었기 때문에 우리가 그렇게 소중한 한글을 쓰고 있지 않나라고 생각한다"면서 "다르다고 해서 불편함으로 받아들이면 그 불편함은 우리의 배려심으로 포용하고 어울릴 수 있지만, 그것을 위험하다고 받아들이면 그건 다른 의미로 받아들이게 되고 어우러진 좋은 개인 사회 국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강은경 작가님의 기획의도가 출연을 결정한 결정적 이유였다.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가는지 나는 왜 이러고 살고 있는지 길을 잃은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전할 수 있기를 바라며'라고 써 있었다. '낭만닥터 김사부' 무대를 만들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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