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이럴려고 세분화 했나. SBS 연기대상이 이번에도 '나눠주기'라는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12월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에서 ‘2016 SAF 연기대상’이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천재 의사 김사부를 연기 중인 한석규가 대상을 받았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대상을 포함해 7개 부문 트로피를 싹쓸이하며 2016년 최고의 작품임을 증명했다.
한석규가 대상을 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다. 오히려 일찌감치 "어차피 대상은 한석규"라고 예견됐던 터다. 이 외에도 '닥터스' 김래원, '질투의 화신' 공효진·조정석 등 SBS 드라마를 빛낸 배우들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아쉬운 건 이번에도 나눠주기식 수상이 이어졌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 SBS는 수상 부문을 미니시리즈, 중편, 장편 부문으로 나눠 시상했다. 각 부문은 특별 연기상, 우수 연기상, 최우수 연기상으로 상을 나눠 시상해 시상했다. 이 외에도 SBS는 뉴스타상, 10대 스타상, 베스트 커플상 등을 수상한다. 이를 두고 시청자들은 상의 종류가 너무 많다고 비난했다. 그럼에도 SBS는 2016 연기대상을 앞두고 시상 부분을 새롭게 개편했다. 드라마를 판타지, 로맨틱, 장르, 장편 등 장르별로 나눠 시상했다. SBS 측은 “전문성 강화”라고 설명했지만, 그다지 설득력은 없었다.
우수상은 장편, 로맨틱 코미디, 판타지, 장르물로 세분화했지만, 최우수상에서는 장편과 로맨틱코미디를 시상한 뒤 판타지와 장르물을 합쳐 상을 줬다. 우수상에서는 세분화가 필요하고, 최우수상에선 부문 세분화가 필요하지 않은 것이라면 애초에 더 쪼개어 나눌 필요가 없었던 거 아닐까. 이외에도 10대스타상, 뉴스타상, 특별 연기상, 한류스타상 등을 통해 아낌없이 상을 나눠줬다. 결국 SBS가 시도한 ‘장르 세분화’는 '상 나눠주기'로 남았다.
자연스럽게 시상식에 대한 긴장감이나 호기심이 떨어졌다. SBS 측은 시상에 앞서 후보자 영상을 공개했는데, 판타지 부문 남녀 우수상 부문과 로맨틱코미디 여자 최우수상 부문을 제외하곤 수상자가 쉽게 예측됐다. 시상식에 자리한 스타들이 수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은 스타 중 수상자는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래원(닥터스), 공효진(질투의화신)이 유일했다. 역시 참석하지 않은 전지현(푸른바다의 전설)은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하는 데 그쳤다. 같은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민호가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또 판타지 장르 부문 최우수상 수상에 실패한 이준기(달의연인:보보경심려)는 대상 시상 직전에 진행된 한류스타상을 수상했다.
이같이 상을 나눠주다 보니 한 번 무대에 올랐던 배우가 다시 오르며 다관왕에 오르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두고 MC 이휘재는 “이날 상을 여러 개 받는 분들이 많으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시상식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축제의 장이다. 동시에 한 해를 돌아보며 드라마를 빛낸 주역에게 상을 전하고 박수를 보내는 자리다. SBS 2016 연기대상은 ‘세분화’보다 ‘나눠주기’라는 표현이 훨씬 잘 어울렸다. 여전히 나눠주기식 시상 형태를 보여주면서 “없는 상도 만들어 준다” “많이도 퍼 줬다” “상 권이를 떨어뜨렸다”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