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여교사’ 김하늘이 베드신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공개했다.
배우 김하늘은 최근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인터뷰를 갖고 영화 '여교사'(감독 김태용/제작 외유내강) 시나리오를 읽고 기분이 나빴음에도 출연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그리고 베드신 수위를 낮춘 이유도 말이다.
‘여교사’는 계약직 여교사 효주(김하늘)가 정교사 자리를 치고 들어온 이사장 딸 혜영(유인영)과 자신이 눈 여겨 보던 남학생 재하(이원근)의 관계를 알게 되고, 이길 수 있는 패를 쥐었다는 생각에 다 가진 혜영에게서 단 하나를 빼앗으려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김하늘은 “대본을 읽으면서는 내가 연기할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굉장히 재밌었다. 내게 온 시나리오라서 주인공인 효주에게 감정 이입하면서 봤는데, 아무리 이게 연기라고 하더라도 효주의 감정이나 느낌이 힘들더라. 이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닌 것 같았다. 그렇게 끝까지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기분이 나빠서 확 덮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주에 대한 여운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김하늘은 “효주의 끝 감정에 대한 여운이 남아서, 이걸 연기 안하고 놓치면 내가 더 다른 느낌으로 미련이 남겠다 싶었다. 시나리오를 읽고 10~15분 정도 뒤에 여자인 매니저에게 전화를 해서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나서 바로 출연을 결정했다. 우선 김태용 감독을 빨리 먼저 만나고 싶다고 했다”고 ‘여교사’를 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것은 바로 연기에 대한 욕심 때문이었다.
김하늘은 “사실 김태용 감독을 만나러 갔을 때도 출연 결정을 한 상태였는데, 마음의 준비가 안 됐다. 캐릭터도 욕심나고 김태용 감독도 보고 싶고 대화도 나누고 싶어서 만나긴 했는데 막상 ‘김하늘 씨, 우리 작품 흔쾌히 출연해줘서 감사해요’라고 하는데 내가 하기로 한 건 맞나 싶을 정도로 혼란스러웠다. 그래도 김태용 감독을 만나고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하늘은 “효주가 처한 상황 자체가 힘들잖나. 아무도 든든하게 지원해주지 않는 상태서 손발이 묶여 혼자 서있는 상태다. 그렇게 여리 여리하고 자존감 하나뿐인 효주가 혜영에게 씁쓸함을 넘어 결국 무릎까지 꿇게 되잖나. 그 상황이 너무 속상했다. 단순히 기분 나쁘다고 표현했지만 내가 감당하기에 효주가 안타깝고 상황이 화가 났다. 보고 싶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자신이 연기한 효주라는 인물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시나리오보다 효주 캐릭터를 더욱 날선 느낌으로 연기한 것에 대해서도 김하늘은 “내 선택이었다. 왜냐면 그래야 나중에 효주가 무너질 때 훨씬 애처로워 보일 것이라 생각했다. 김태용 감독이 인터뷰를 한 걸 봤는데, 마지막 편집을 다 끝내고 나서 보니 효주가 자신이 그린 것보다 안타깝고 짠했다고 하더라. 시나리오보다 내가 표현한 효주가 더 안쓰러웠다. 그게 내가 표현한 효주다. 효주는 가족도 친구도 안 보여준다. 곰곰이 생각을 해봤다. 그 친구에게 긍정적인 친구가 옆에 있으면, 밝고 에너지 많은 친구가 있다면 과연 효주에게 도움이 됐을까 싶더라. 많이 도움이 안 됐을 것 같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하늘은 “다른 사람이 효주의 환경이라 하더라도 이런 선택을 했을까? 아마 안 그랬을 것이다. 난 효주를 날선 모습으로, 있는 거라곤 오래된 남자친구 하나인데 그마저 기댈 수 없고, 버틸 수 있는 건 정교사가 되는 것 하나인 친구라고 생각했다. 힘이 없는 것보다는 날서있고 예민한 느낌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베드신 수위를 낮춘 것도 김하늘의 의견이 반영됐다. 김하늘은 “영화를 보면 그 부분이 부각이 안 됐잖나. 그건 오히려 잘한 것 같다. 김태용 감독에게 어필하고 싶었다. 베드신이 부각되면 ‘여교사’가 보여주고 싶은 느낌이나, 내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다른 쪽으로 비춰질 것 같더라. 지금도 영화를 보지 않은 관객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어서 속상하다”며 “김태용 감독은 시나리오를 강하게 쓴 것 같은데, 영화를 찍으면서 생각이 달라진 듯 하다. 내 의견을 많이 따라줬다. 내가 연기할 수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과한 노출은)이 영화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연기에 대한 욕심과 소신만큼은 확실한 김하늘이었다.
한편 ‘여교사’는 국내 최연소 칸영화제 입성과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거인' 김태용 감독 차기작으로 '베테랑' '베를린' 외유내강이 제작을 맡았다. 4일 개봉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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