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강보라 기자] 조형기 부자의 러시아 여행기가 그려졌다.

10일 방송된 EBS 시사교양 프로그램 ‘리얼극장-행복’에는 세상에서 가장 가깝지만 먼 사이 부자지간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조형기는 27년 만에 처음으로 둘째 아들과 단둘이 하는 여행에 철저한 준비를 해 눈길을 끌었다. 러시아에 도착한 조형기는 “특이하게 러시아 왔으니까. 곰 있지, 곰”이라며 곰 고기를 먹자고 먼저 제안했다. 그는 사전에 미리 조사해 종이에 적어온 음식점에 대한 정보와 주문 방법 등을 꺼내들었다. 아들에게나 조형기에게나 러시아는 낯선 땅이었지만, 조금 더 완벽한 여행을 위해 아버지가 먼저 나선 것. 조형기는 “이건 맛이 없네 마네가 아니라 경험으로 맛있게 먹는 거야”라며 아들과 생소한 경험을 나누는 점을 상기시켰다.

두 부자는 얼음낚시를 하는 곳에서 예상치도 못한 혜안을 얻기도 했다. 조형기 부자는 민물고기 한 마리를 잡고 여전히 낚싯대를 겨누고 있는 현지인에 다가서 말을 걸었다. 3시간 동안 낚싯대를 겨누고 손바닥만 한 민물고기 한 마리를 잡은 낚시꾼의 모습에 조형기는 “그런데 왜 여기 앉아 있는 거에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갑자기 많이 잡힐지도 몰라요”라며 “제일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은 있으니까”라고 대답해 조형기 부자를 감탄하게 만들었다.

조형기는 아들을 위한 요리에 도전하기도 했다. 그의 서툰 칼질은 보는 아들을 불안하게 만들었지만, 조형기 본인은 요리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아들의 도움으로 저녁 식사를 완성한 조형기는 음식을 먹는 데도 정성을 기울였다. 닭볶음 요리를 앞에 둔 조형기는 “될 수 있으면 껍질은 먹지 말라”며 세심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아들 조경훈은 “지금까지 아버지가 한 음식 기억나는 게 없는데 이건 생각날 것 같아요”라며 특별하고도 따뜻한 한 끼 식사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길다면 길었지만 짧다면 짧았던 여행, 조형기는 아들을 위해 자필로 쓴 편지를 공개했다. 조형기는 단 둘이서 보낸 며칠간을 뒤돌아보다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보이고야 말았다. 그는 편지에 ‘울 아들이 이젠 많이 컸구나, 든든하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어’라며 여전히 말수가 적고 웃음도 인색한 부자 사이에 대해 미안해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조형기는 “앞으로 몇 번이나 이런 시간이 허락될까”라며 아쉬움을 담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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