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아름 기자]KBS가 지난해 '백희가 돌아왔다' 이후 또 한 편의 4부작 드라마를 내놓는다.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맨몸의 소방관’(극본 유정희/연출 박진석)이 바로 그것.
11일 오후 2시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카페에서 '맨몸의 소방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박진석PD를 비롯해 배우 이준혁, 정인선 등이 참석해 드라마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맨몸의 소방관’은 물불 가리지 않는 열혈 소방관에서 뜻하지 않게 누드 모델이 된 강철수와 수상한 상속녀 한진아가 서로를 속고 속이면서 10년 전 방화사건의 범인을 찾는 과정을 그린 유쾌한 로맨틱 스릴러다.
KBS는 그간 다른 방송사들과 달리 꾸준히 다양한 단막극과 연작 드라마스페셜을 선보여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강예원, 진지희 등이 출연했던 4부작 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는 반전 선전으로 화제가 됐다. 올해 첫 선을 보이게 된 '맨몸의 소방관' 역시 그 연장선으로, 로맨틱, 성장, 코믹, 멜로가 적절히 조합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박진석PD는 '백희가 돌아왔다 성공에 대한 부담감이 없느냐'는 질문에 "나도 자부심도 있고 다행이라 생각하는게 KBS에서 4부작 드라마를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좋은 배우들, 스태프들과 일하게 된 것이 참 좋았다. 당연히 상반기 친한 선배인 PD가 '백희가 돌아왔다'를 했다. 부담이라기보단 워낙 다른 드라마라 내 길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사실 '백희가 돌아왔다'가 굉장히 잘돼 이런 기회가 얻어졌기 때문에 그저 고마운 마음을 품고 있다"고 답했다. 또 박PD는 "16부작보단 중간 스킬이라 덜 부담스럽게 얘기를 펼쳐볼 수 있었다. 4부작 정도 되니까 그나마 내 색깔이나 작가님의 색깔을 자유롭게 펼쳐낼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단점은 잘 모르겠다"고 4부작 드라마의 장점을 언급했다.
박PD는 '맨몸의 소방관'이 띄울 승부수에 대해선 "지금 내가 좋아하는 얘기를 했다. 이 대본을 왜 연출하게 됐는지에 대해 말씀드리는 게 나은 것 같다. 이 드라마에 나오는 인물들이 각자 의도를 갖고 거짓말을 하고 있는데 예상치못한 방향으로 화학반응을 일으키고,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도 순리적으로 흘러가는 부분이 좋았다. 우리 드라마가 기본적으로 완전한 비극은 아니기 때문에 상쾌하게 흘러가려 노력했지만 인생의 한 부분도 서로 예측하지 못한 부분으로 흘러가고 그런 부분이 좋았다. 기본적으로 잃어버린 기억을 잊지 않고 되찾는 것이 진실을 파헤치는데 굉장히 중요한 열쇠가 된다는 점에서 연출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사실은 내가 좋아하는 대본이었다. 그 느낌이 현장에서도 많이 투영된 것 같고 스태프들이나 배우들도 그런 이야기를 좋아해 같이 만들었다. 그런 기운이 결과물에서 드러난다면, 시청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다면 시청자들에게 승부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극중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화재 현장에 뛰어드는 용맹한 소방관 강철수 역을 맡은 이준혁은 "단막극은 메이저가 할 수 없는 부분을 한다. 우리 작품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재미를 추구하는 열혈 청춘 만화물이라 생각한다. 요즘 그런 장르가 없기 때문에 우리 드라마는 결과가 깔끔한, 어두움을 남기지 않는 즐거운 이야기라 생각한다"고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10년 전 방화사건으로 부모를 잃고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버린 비운의 상속녀 한진아 역을 맡은 정인선 역시 '맨몸의 소방관'만의 매력포인트를 공개했다. 정인선은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정신을 차리고 보니 끝나 있더라. 사실 대본을 빠르게 읽는 편은 아닌데 어느 순간 너무 빠르게 읽히는 대본이란 걸 알게 됐다. 그러면서 신기함을 갖고 미팅을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야기의 힘이 크다라는 걸 느꼈다. 꼭 하고 싶었던 이유가 이야기가 재밌게 흘러갔다는 점이다. 그리고 장르가 여러가지를 왔다갔다 하면서 그 안에서 인물들의 흐름이, 감정이 계속해서 변화한다. 그런 것들이 재밌었고, 스릴러적인 측면이나 로맨스, 코미디가 다 있다는 것뿐 아니라 인물들이 주체적으로 삶을 찾아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꼭 연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맨몸의 소방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강철수 역 이준혁의 파격 변신이다. 강철수는 알고보면 남의 집에 난 불은 잘 끄면서 정작 본인 가슴 속의 불은 제어가 안돼 욱하기 일쑤인 다혈질의 열혈남이다. 박진석PD와 정인선은 이구동성으로 실없는 이준혁의 반전 면모를 폭로해 궁금증을 높였다. 이에 이준혁은 "이전엔 심각한 연기를 많이 해 촬영장에서도 영향을 끼쳤다. 개인적으로도 힘들었다. 근데 철수는 빈틈 있는 캐릭터라 현장에서 빈틈이 있어도 캐릭터가 그러려니 하는 등 여러가지 부분에서 편했다"며 "내가 그동안 해왔던 작품들 중 나이가 가장 어릴 수 있다. 올해 34살이 됐는데 기존 34살 정도 되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여기선 20대가 됐더라. 노출신 부담도 있었다. 엉덩이를 보여야해서 밥도 안 먹고 했는데 되게 즐거웠다. 현장 분위기가 즐거워 웃으면서 촬영했다"고 노출신까지 예고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4부작 드라마인 ‘맨몸의 소방관’은 ‘오 마이 금비’ 후속으로 12일(목)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아무도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던 '백희가 돌아왔다'가 성공을 거둔 것처럼 '맨몸의 소방관' 역시 쟁쟁한 타 방송사 미니시리즈들에 맞서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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