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 이성경에게 '역도요정 김복주'는 어떤 의미일까. 아마도 터닝 포인트가 아닐까.
11일 오후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극본 양희승 김수진/연출 오현종 남성우) 마지막 회가 방송됐다. 지난해 11월 첫 방송된 이 작품은 바벨만 들던 스물한 살 역도선수 김복주(이성경)에게 닥친 폭풍 같은 첫사랑을 그린 감성 청춘물이다.
극 중 이성경은 꽃띠 역사(力士) 김복주 역을 맡았다. 어릴 때부터 남달랐던 힘으로 골목을 주름잡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역도선수의 길을 걷게 된 씩씩한 아가씨다.
'역도요정 김복주'의 골자는 주인공 김복주의 진정한 첫사랑 찾기다. 늘 역기만 들어 굳은살이 생긴 자신의 손을 잡아줄 사람은 없을 거라 여겼던 그. 하지만 어린 시절 친구 정준형(남주혁)이 그의 눈앞에 나타나면서, 진정한 사랑이 시작됐다.
이성경은 사랑에 빠진 20대 여대생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모든 게 서툴지만 그래서 더욱 반짝반짝한 김복주의 모습은 시행착오가 따를 수밖에 없는 첫 연애 그 자체였다. 그럼에도 좋고 싫음은 분명했고, 감정 표현에는 거침이 없었다. 불완전 하지만 완벽했다. 그가 남주혁과 펼친 커플 연기가 많은 이들을 설레게 했던 이유다.
하지만 로맨스만이 '역도요정 김복주'의 전부는 아니다. 이성경은 역도선수란 정체성과 사회적 편견 사이에서 고민하는 체대성의 딜레마를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정재이(이재윤)를 향한 짝사랑과 역도선수로서의 미래를 두고 방황하는 에피소드가 대표적이다. '힘쓰는 여자' '운동하는 여자'란 선입견 때문에 생판 처음 보는 남자들에게 상처받는 장면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럼에도 김복주는 자신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갔다. 덕분에 태릉선수촌에 입성해 국가대표가 됐고,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결말을 맞이할 수 있었다. 이 모든 건 이성경의 열연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초반에 역도선수란 설정에 어울리지 않는 외모란 지적을 받았던 그는 김복주가 되기 위해 체중 증량은 물론, 몸매를 드러내는 옷 대신 트레이닝복을 택했다.
사실 털털하고 솔직한 김복주는 실제 이성경과도 닮은 지점이 많다. '모델 출신 연기자'란 꼬리표를 걷어내면, 그 뒤에 가려져 있던 그의 흥많은 성격과 넘치는 에너지가 드러난다. "스웨그(Swag)"를 입에 달고 사는 김복주는 이성경의 그런 매력이 십분 발휘된, 그의 또 다른 얼굴을 볼 수 있었던 캐릭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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