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황수연 기자]KBS 4부작 드라마 '맨몸의 소방관'이 베일을 벗었다.

12일 KBS 2TV '맨몸의 소방관'(극본 유정희, 연출 박진석)이 첫 방송됐다. 방화범으로 의심받는 누드모델 소방관이라는 독특한 소재에 미스터리와 코믹 로맨스가 조화를 이루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 소방관 강철수(이준혁 분)는 자신의 우상이자 직속상관인 장광호(이원종 분)가 폐암에 걸리자 병원비 천만 원을 구하기 위해 친구 오성진(박훈 분)이 소개한 억대 상속녀 한진아(정인선 분)의 누드모델이 됐다.

일주일에 천만 원을 준다는 누드모델의 조건은 '등에 화상 흉터가 있는 20대 후반의 남자'. 아이러니하게도 그 조건은 10년 전 한진아의 부모를 죽게 한 방화 살인범의 단서였고, 화상 자국이 있는 28세 강철수를 설명하는 말이기도 했다.

극중 인물들은 각자 '거짓말'을 하면서 관계가 꼬이기 시작했다. 한진아는 범인을 잡기 위해 누드모델과 돈으로 접근했고, 강철수는 큰 돈을 벌기 위해 소방관이라는 공직 신분을 감추고 친구 오성진의 이름으로 한진아를 알게 됐다.

이들의 거짓말은 큰 파장을 낳게 되는데, 그 지점이 흥미로웠다. 철수의 화상 흉터에 친구 성진의 방화범 전과 기록이 더해지자 그럴듯한 10년 전 방화 살인범의 조건이 만들어진 것. 철수에 대한 진아의 의심이 확신으로 변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짧고 강렬한 60분이었다. 진아의 최면을 통해 들여다본 10년 전 방화 살인 사건은 공포 스릴러였고, 단서를 찾고 철수를 의심하는 과정과 친구 성진의 수상쩍은 행동은 미스터리 했다. 반면 철수와 소방관 등 인물들의 개인 이야기는 유쾌한 코믹극이었다.

실험적 장르와 탄탄한 대본에 시청자들은 신선하고 흥미로웠다는 반응이다. 또한 이준혁과 정인선을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도 충분한 몰입감을 줬다는 평. KBS 명품 4부작에 걸었던 기대는 이번에도 적중한 듯하다.

한편 4부작 '맨몸의 소방관' 2·3회는 오는 18일 오후 10시부터 연속 방송된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