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황수연 기자]JTBC '힙합의 민족2-왕좌의 게임'이 지난 17일 방송을 끝으로 3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우승은 브랜뉴 가문의 래퍼 마이노스와 배우 박준면에게 돌아갔고, 두 사람은 우승 특전인 1캐럿 다이아몬드의 주인이 됐다.

이날 마이노스와 박준면은 피처링 없고 노래 없이 오로지 '랩'으로 채운 파이널 무대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왜 그들이 왕좌를 차지할 수 밖에 없었는지 모두의 고개를 끄덕이게 한 멋진 엔딩이었다.

'힙합의 민족2' 송광종 PD는 헤럴드POP과의 종영 인터뷰에서 우승자 마이노스와 박준면, 시즌 2를 빛냈던 도전자 및 프로듀서, 종영을 앞두고 아쉬웠던 점에 대해 쿨한 속마음을 털어놨다.

◆'도전' 마이노스 + '반전' 박준면 = 우승

송광종 PD는 "누가 뭐래도 박준면이 가장 반전이다. 힙합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으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이센스를 롤모델로 잡았더라. 이렇게까지 힙합을 좋아하고 연습을 많이 할 줄은 몰랐다. 또 무대를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랩 스킬이나 실력이 뛰어난 게 다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즐길 줄 아는 도전자였다"며 극찬했다.

이어 "마이노스를 프로듀서로 캐스팅하는 과정은 제작진에게 도전이었다. 17살 때부터 랩을 해 벌써 18년 차가 된 래퍼다. 언더에서 유명한 사람을 데려왔는데 혹시 사람들이 안 좋아하면 어쩌나 싶더라. 언더와 시청자들 모두에게 역효과가 날까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반사전 제작이었던 '힙합의 민족2'는 지난해 12월 27일 파이널 무대를 마쳤다. 방송은 하루 밖에 안됐지만, 당시 두 사람의 따끈따끈한 우승 소감도 엿들어봤다. 송광종 PD는 "너무 좋다고 하더라. 우승을 해서가 아니라 두 사람의 랩으로 꽉 채운, 열심히 준비한 무대가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에 크게 기뻐했다"고 회상했다.

◆우리는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시즌 2가 시즌 1과 가장 달랐던 점은 무엇일까. '힙합의 민족' 두 번의 시즌을 모두 함께한 송광종 PD는 "할미넴에게 힙합은 도전의 한 부분에 머물렀다면, 시즌2는 힙합이 중심인 가운데 힙합을 좋아하는 프로듀서와 도전자들의 이야기었다"고 설명했다.

가장 반전이었던 도전자가 박준면이라면, 노력파는 문희경이었다. 송광종 PD는 "할미넴에서는 돋보였지만 시즌 2는 젊은 도전자들과 비교해 실력이 뒤처졌다. 그래도 강한 속사포 래핑에서는 강점을 보였는데, 어느 날 그 스타일을 깨고 젊은 스타일에 도전하려고 하시더라. 선생님도 본인에게 지금 이 기회가 소중하다는 걸 알고 계셨다"며 문희경을 "부단히 노력했던 도전자"라고 평가했다.

세월호를 노래한 치타의 감동적인 '옐로우 오션(yellow ocean)' 무대도 언급했다. 송광종 PD는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음원이 잘 됐으면, 시청률이 잘 나왔으면, 이슈가 많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다 제쳐두고 치타의 그 무대 하나만으로 이번 시즌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치타의 무대를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로 꼽았다.

◆그럼에도 아쉬웠던 #MC신동엽X산이 #낮은음원성적

시즌 2 론칭 당시 MC 신동엽과 산이는 '힙합의 민족2'의 강력한 포맷 변화에도 불구하고 정체성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유일한 존재였다. 특히 신동엽이 정통 힙합 매치에서 보여줄 활약에 대한 기대도 컸다. 하지만 화면 속 MC들은 출연자들의 무대 소개와 호응에만 그쳤고 그 이상을 넘어선 특별함은 없었다.

이에 송광종 PD는 "도전자와 프로듀서들이 중심이 되는 경연 프로그램에서 MC가 주목받을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 하지만 두 사람은 화면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정말 큰 역할을 해줬다"며 운을 뗐다.

송 PD는 "우선 신동엽이 MC를 한다는 사실만으로 힙합을 모르는 사람들도 TV 앞으로 부르는 힘이 생겼고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줬다. 또한 산이는 래퍼와 도전자들 사이를 연결하는 역할을 잘 해줌과 동시에 제작진에게 힙합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역할을 자처했다"며 MC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음원 성적 부진에 대해 "좋은 곡이 많았는데, 그에 비해 음원이 화제가 안 돼 프로듀서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 초반에 어설펐던 도전자들의 모습들이 프로가 아닌 사람들의 노래로 굳혀진 영향도 있다고 본다. 성적은 아쉽지만 정말 좋은 곡이라면 나중에 재조명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송광종 PD는 "힙합을 주제로 한 다른 프로그램과 비교하는 시선도 많겠지만, 저희 제작진과 도전자들, 프로듀서들이 모두 최선을 다했다는 점에서 너무 고맙고 만족스럽다. 시청자 여러분들도 그런 점을 기억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그동안 시청해주셔서 고맙다"는 끝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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