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준열 / 서보형 기자
배우 류준열 / 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응답하라 1988'(2015)이 낳은 스타, 배우 류준열(31)이 1년 만에 정우성, 조인성 등 쟁쟁한 배우들과 함께 '더 킹'으로 돌아왔다. 대세가 된 뒤에도 그는 조바심을 내지 않는다. 길게 보고 신중히 한걸음 한걸음을 내딛고 있다. 타이틀롤에 집착하는 일부 배우들과는 분명 다른 행보다.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제작 우주필름)에 출연한 류준열의 인터뷰가 16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진행됐다.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 나게 살고 싶었던 박태수(조인성)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조인성, 정우성, 배성우, 류준열, 김아중 등이 출연한다.

극 중 류준열은 목포 들개파 2인자 최두일 역을 맡았다. 박태수의 고향 친구로, 그의 뒤에서 해결사를 자처하는 인물이다. 류준열은 9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조인성의 파트너로 활약한다. 그는 '쟁쟁한 선배와의 호흡이 부담되지 않았느냐'란 질문에 "좋은 작품에 누를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 뿐이었다"라고 운을 뗐다.

그가 옆에서 지켜본 조인성은 어떤 배우였을까. 류준열은 "가까이서 봤는데 내가 봐도 정말 잘생겼더라. 깜짝 놀랄 때가 많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도 그는 "물론 조인성 대 류준열, 혹은 정우성과 류준열로 만나면 부담이다. 하지만 작품 안에서는 배역 그 자체로 만나지 않느냐. 선배들도 잘생김이 아닌,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다. 사람 대 사람이다. 배우로서는 어려움이 없었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꼼꼼한 작업 스타일로 잘 알려진 한재림 감독과의 협업 역시 류준열에게는 귀중한 경험이었다. 그는 "일단 영화를 잘 만드시는 분이지 않느냐"라며 신뢰를 드러냈다. 평소 한재림 감독의 작품을 즐겨보던 그는 최근에는 '우아한 세계'(2007)를 다시 감상하기도 했다고. 성공한 팬이 될 수 있는 기회,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영화 '더킹' 스틸 / NEW 제공
영화 '더킹' 스틸 / NEW 제공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있다. 한재림 감독은 현장에서 스피커로 음악을 들으면서 작업을 많이 한다. 내게도 '이건 어떤 테마의 음악이다'라고 들려주시는데, 그게 나랑 잘 맞더라. 음악을 들으니 잘 이해가 되고, 연기가 저절로 되더라. 두일의 테마에 해당하는 곡은 지금도 잘 듣고 있다."

류준열이 꼽은 '더 킹'의 강점은 술술 읽히던 시나리오다. 그는 "나는 촌스러운 이야기는 거부감이 있기에 지양하는 편이다. 사실 책을 느리게 읽는 축에 속한다. 심지어 만화책도 그렇다. '명탐정 코난' 시리즈는 정말 오래 걸렸다. 하물며 시나리오는 더욱 그렇다. 근데 '더 킹'은 스케줄로 바쁜 와중에도 한 번에 읽히더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몰입도와 구력이 있는 이야기는 좋은 시나리오의 미덕 중 하나다.

"요즘 들어 배우로서 내실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재림 감독의 작품에 캐스팅됐다는 것 자체가 내게는 큰 떨림이었다. 또한 선배들과의 작업이 좋은 경험이자, 밑바탕이 될 것이라 믿는다. 누가 (영화에서)'왜 주인공을 안 하느냐'라고 묻더라. 배우마다 가치관이 다르지 않나. 나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먼저다. 또한 최대한 내 능력이 발휘될 수 있는 배역을 택하고 싶다."

배우 류준열 / 서보형 기자
배우 류준열 / 서보형 기자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