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개성과 매력을 겸비한 배우들이 오는 설 연휴 신스틸러 대결을 펼친다. '더 킹' 배성우와 류준열, 그리고 '공조' 김주혁과 임윤아다.
영화 '공조'(감독 김성훈/제작 JK필름)와 '더 킹'(감독 한재림/제작 우주필름)이 18일 동시 개봉했다. 각각 유해진과 현빈, 조인성과 정우성이 나선 대작이다. 이들 외에도 '공조'와 '더 킹'의 출연진은 면면이 화려하다. 충무로 베테랑부터 유망주와 아이돌까지 구성도 다양하다. 특히나 익숙한 이미지에 기대지 않은, 참신한 시도가 돋보인다. '더 킹'과 '공조'의 신스틸러 활용법을 정리했다.
◆ '더 킹' 배성우-류준열 '더 킹'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 나게 살고 싶었던 박태수(조인성)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대한민국 30년 정치사를 아우르는 문제작이다.
박태수와 한강식은 건달보다 더 건달 같은 '양아치 검사'다. 돈과 명예를 위해 검사의 직권을 남용하는 권력이 낳은 괴물이다.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고,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 이들의 곁에는 궂은 일도 마다 않는 조력자들이 있다. 검사 양동철(배성우)과 들개파 2인자 최두일(류준열)이 그들이다.
배성우와 류준열은 상반된 캐릭터로 '더 킹'의 한 축을 담당한다. 양동철은 전형적인 기회주의자이자 조삼모사의 아이콘이다. 시류에 편승한 그의 권력을 향한 욕망은 솔직하다 못해 노골적이다. 배성우는 시시각각으로 바뀌는 양동철의 얼굴을 완벽하게 그려내며, 치열하고 비정한 권력의 먹이사슬을 보여준다. 권력에 기생하는 2인자의 숙명이다.
반면 최두일은 의리파 그 자체다. 상황에 따라 소신과 입장을 손바닥 뒤집듯 하는 인물들이 즐비한 '더 킹'에서 그가 유독 돋보이는 이유다. 류준열은 전형적인 조직폭력배의 이미지를 지양하고, 오히려 검사에 가까운 건달을 표현하고자 했다. 양아치 같은 검사들의 이야기인 '더 킹'에서 의리를 고집하는 건달을 연기한 류준열은 팔뚝과 손에 문신을 두르고, 거친 눈빛과 시원시원한 액션을 장착해 전작과는 다른 파격 변신을 완성했다.
◆ '공조' 김주혁-임윤아 '공조'는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조직 리더 차기성(김주혁)을 잡기 위해 남북 최초 공조수사가 시작되고, 임무를 완수해야만 하는 특수부대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과 임무를 막아야만 하는 생계형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의 3일간의 예측불가 팀플레이를 그린 버디무비다.
영화의 큰 뼈대는 같은 목표를 향해 동고동락하는 림철령과 강진태의 이야기다. 하지만 비교적 적은 분량에도 관객의 시선을 강탈하는 배우가 있다. 림철령 역의 김주혁이다. 전작 '싱글즈'(2003) '아내가 결혼했다'(2008) '좋아해줘'(2016) 등에서 인간적이고 따뜻한 매력을 보여줬던 그다. 하지만 '공조'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악역으로 변신했다. 웃음기를 빼고 서늘함을 장착한 김주혁의 새로운 얼굴이다. 김성훈 감독은 김주혁의 갈색 눈을 본 순간 변신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고.
차기성 역을 위해 김주혁은 철저한 식단 관리는 물론, 혹독한 트레이닝으로 근육질 몸매를 만들었다. 날렵한 턱 선과 한층 깊어진 눈매, 강렬한 카리스마만 보면 KBS 2TV '해피선데이- 1박 2일'에서 '구탱이 형'으로 사랑받던 사람과 동일인물이란 사실을 믿을 수 없을 정도다. 그는 림철령 역의 현빈과 팽팽하게 대립하며 극의 긴장감을 책임진다.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 윤아는 '공조'로 첫 스크린 도전에 나섰다. 그간 국내외를 넘나들며 다양한 활동을 펼친 그다. 하지만 국내 상업영화 도전은 처음이라고. 청순한 미모로 소녀시대 센터로 활약하던 그는 '공조'에서는 사랑스러운 푼수가 됐다. 극 중 그는 돈도 남자친구도 직업도 없이 언니 집에 얹혀사는, 강진태의 백수 처제 민영 역을 맡았다.
민영은 가진 게 없지만 자신감만큼은 하늘을 찌르는 인물로, 림철령에게 첫눈에 반한 뒤 엉뚱한 행각을 벌이게 된다. 임윤아의 천연덕스러운 연기는 '공조'의 주요 웃음 포인트 중 하나다. 발랄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이 잘 살아났다는 평이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