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우리가 왜 사는지 무엇 때문에 사는지에 대한 질문을 포기하지 마라.” 이토록 낭만적인 ‘김사부’에 열광한 수밖에.

연일 고공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가 지난 16일 방송된 20회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누군가를 이기고 싶어 의사가 된 남자와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의사가 된 여자가 김사부를 만나 삶의 가치를 깨닫는다는 내용을 담은 의학드라마다. 에피소드를 해결하는 과정은 다소 판타지적이긴 했지만, 현실을 옮겨 놓은 듯한 사건 사고를 다루며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했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 군대 내 구타로 사망한 탈영병, 메르스 같은 위험한 상황에 대처하지 못하는 중앙 컨트롤 타워의 부재 등을 다루며 사회의 모순을 꼬집었다. 시청자들은 현실 같은 이야기를 보면서 고구마를 먹은 듯한 답답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드라마와 현실은 달랐다. 이런 상황 속에도 자신의 신념을 굳게 지키는 김사부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사부는 출세 만능, 양심도 이해타산에 밀려버리는 우리 시대의 문제점을 그대로 대변하는 이 드라마에서 침묵과 희생 그리고 원칙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의사로서 ‘환자에게 필요한 의사’ ‘환자를 살려야 하는 의사’를 실천하는 인물이다. 어떤 상황, 압박에서도 흔들림이 없다. 권력이라는 이름으로 누군가를 짓누르고, 잘못을 저지르고도 불필요한 별명을 얹고 책임을 회피하기 급급한 오늘날의 어른과 다르게 진짜 의사, 진짜 인간 그리고 진짜 어른으로 살기 위한 길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들었다. “못나게 살지 맙시다!”라는 통쾌한 일갈로 부조리가 넘치는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카타르시스와 진한 감동을 동시에 안겼다.

그런 김사부를 완벽하게 완성한 건 배우 한석규의 힘이다. 한석규는 "사부라는 의미는 스승과 제자, 어떻게 보면 어른이라는 의미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무엇을 위해 사는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볼만한 때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진정한 의사, 진정한 선배, 진정한 어른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던 대로 현대인들이 그리고 꿈꾸는 선배이자 스승 김사부를 근사하게 표현해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특유의 묵직한 존재감과 화면 장악력으로 너무 ‘만능’이어서 다소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김사부 캐릭터에 현실감을 불어넣는다. “못나게 살지는 맙시다”라는 짧은 대사에 힘을 싣는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한석규의 연기를 통해 위로와 통쾌함을 느꼈다.

‘낭만닥터 김사부’의 리더이기도 했다. 마치 김사부처럼 말이다. 유연석은 ‘연기대상’에서 한석규를 두고 “실제로 촬영 현장에서 사부가 되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서현진은 “멋진 선배들처럼 그런 선배가 되고 싶다”고 애정을 과시했다. 한석규가 중심을 잡은 가운데 강은경 작가의 탄탄한 극본과 유인식 PD의 몰입도 끌어올리는 연출 그리고 크고 작은 역을 연기한 배우들이 모두 힘을 합쳐 웰메이드 드라마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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