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더 킹’ 승마 장면이 삭제된 이유는 뭘까.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제작 우주필름) 예고편이 공개되자 가장 화제를 모았던 것은 조인성, 정우성의 잘생김이 아닌 이들의 굿판 장면이었다. 비리 검사들이 모여 무속인에게 의지해 굿판을 벌인다니. 항간에 떠돌던 이 말은 최근 시국과 겹치면서 현실이 됐고, 그 결과 ‘더 킹’ 예고편은 역대 영화 최고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런데 ‘더 킹’엔 시국과 맞닿은 장면이 또 있었다. 바로 악질 비리검사들이 말을 타는 장면이었다. 개봉 전 이 장면이 포함될 것으로 여겨졌으나, 오히려 한재림 감독은 ‘승마신’을 오히려 편집해버렸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오해 받기 싫어서라고.
한재림 감독은 헤럴드POP과 인터뷰서 “원래 영화에 말 타는 신이 있었다. 오히려 그런 게 시국과 맞닿으면서 화제가 될 것 같더라. 사실 재미로 넣은 장면이었는데 이번 (박근혜-최순실)게이트에서 말이 정말 중요하잖나. 편집 과정에서 그 장면을 본 사람들이 너무 시국 영화라고 반응하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한재림 감독은 “말을 타는 장면이 영화 메시지 상 중요하면 넣었을 텐데, 사실 승마 신도 굿판 신처럼 웃기라고 넣은 장면이었다. 이게 들어가면 괜히 이상하게 오해할 수 있겠다 싶어서 편집했다”고 밝혔다. 도대체 어떤 장면인지 궁금해 할 이들을 위해 살짝 공개해달란 요청에 한재림 감독은 “비리 검사들이 권력의 정점에서 세상을 마음대로 하는 장면이다. 도시를 떠돌면서”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재림 감독은 “정말 고민은 많이 했는데 오해 살까봐 승마 신을 삭제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사정을 아는 사람들은 오해하진 않는다. 시국에 맞춰 찍은 영화가 아니니까 말이다. 하지만 시국이 이렇다 보니 ‘더 킹’이란 영화 자체도 그렇게 볼까봐 걱정됐다. 보고 나서 ‘완전히 그(?) 이야기네’ 그럴까봐 말이다”며 “‘더 킹’은 박태수(조인성)를 따라가면서 보면 훨씬 경쾌한 드라마로 느껴질 것이다. ‘포레스트 검프’를 보듯이, 마당놀이 보듯이 즐겼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더 킹’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조인성)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18일 개봉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