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시작부터 몰아쳤다. '미씽나인'이 안방극장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꽤 발칙한 데뷔다.
18일 오후 MBC 수목드라마 '미씽나인'(극본 손황원/연출 최병길)이 첫 방송됐다.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라진 9명의 행방과 의문의 시체, 그리고 단 1명의 목격자에 얽힌 숨은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작품이다.
이날 '미씽나인'은 레전드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과 스태프가 탄 비행기가 추락한 사실부터 시작했다. 4개월 뒤 나타난 유일한 생존자 라봉희(백진희)가 과거를 회상하면서, 무인도에서 일어난 미스터리의 실마리가 드러났다.
특히나 거침없는 패러디와 위트가 인상적이었다.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서준오는 "내가 누군지 아느냐"라고 진상을 피우다가 "술을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란 궤변과 함께 눈물의 기자회견을 했다. 같은 혐의로 물의를 일으켰던 실제 사례가 생각나는 장면이었다. 결국 그는 잘 나가던 그룹 멤버에서 생계형 연예인으로 전락했다.
또한 비행기 추락사고 이후 40여일 만에 구조 노력을 중단한 무능한 정부와, 이를 비난하는 국민들의 여론은 세월호 사고가 연상되는 설정이었다. 악화된 민심을 의식한 특별조사위원회는 유일한 생존자 라봉희를 압박하기에 바빴다.
앞서 '미씽나인'은 무인도 표류기란 설정 때문에 한국판 '로스트'가 아니냐는 평을 들었다. 이에 대해 연출자 최병길 PD는 "섬에 추락하는 건 현실에서 벗어나 인물들을 고립시키는 장치에 불과하다"라며,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로 '미씽나인'은 미스터리를 추적하면서도, 서준오와 라봉희를 중심으로 코미디를 가미했다. 무겁지 않은 이야기이지만 곳곳에 뼈가 있는 메시지가 담겼다. 불의의 사고에 대처하는 기성세대의 모습을 통해 현재의 우리를 돌아본다는 기획의도는 충실히 구현됐다.
남은 건 미스터리의 전말과 무인도에서 펼쳐지는 인물들의 우정과 사랑, 극한의 상황에서 드러나는 각자의 본성과 욕망이다. 차린 게 풍성한 '미씽나인', 시청자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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