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정 기자]배우 안재욱, 서울예대 90학번 개그클럽 회장님의 위엄이 ‘라디오스타’에서 빛났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뮤지컬 '영웅'에서 나란히 안중근 역할을 맡고 있는 정성화, 안재욱, 이지훈, 양준모가 출연했다.
이날 토크의 포문을 연 주인공이자 중심은 바로 안재욱. 안재욱은 대선배로서의 겸손함과 아내를 향한 사랑꾼과 나라를 걱정하는 신념까지 모두 갖춘 ‘라디오스타’의 영웅이었다.
먼저 안재욱은 지난해 '2016 KBS 연기대상' 우수상 수상 당시 좋지 않은 표정을 지은 속내를 전했다. “솔직히 섭섭한 건 있다”고 인정한 그는 “사실 수상을 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컸다. 우수상 후보에 오른 동생이 15년 만에 시상식에 참석했다”고 심형탁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심형탁이)많이 긴장을 해서 밥도 못 먹고 그래서 너무 긴장하지 말라고 다독이는데 느닷없이 나한테 상을 주더라. 받아서 고맙지만 미안했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아내 최현주와의 첫 만남부터 연애, 임신을 이야기할 때는 경건하면서도 수줍은 미소를 띠었다. 안재욱은 “연습이 아닌 날 연습실에 갔다. 그날 처음 인사를 했다. 그날 제가 웃겼나 보다. 내가 선배님이라 대놓고 못 웃고 수줍게 웃는 아내의 모습이 예뻐서 더 웃겼다. 아내가 책상 밑으로 들어가 대본으로 얼굴을 가리고 웃고 있더라”며 “아내의 웃는 모습에 반해서 저 미소를 평생 갖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로맨틱한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2015년 6월 1일 결혼식을 올렸다. 그런데 아이가 8개월 반만에 태어나 속도 위반을 의심 받았다. 안재욱은 속도위반을 부인하며 "아이의 태명이 한방이었다"며 "요즘은 병원을 가면 민망할 정도로 잉태된 날을 말해주더라"고 말했다. 이어 "결혼식 당일에는 너무 지쳤다. 첫날밤을 못치른 미안함에 다음 날 오전에... '얘들아 엄마 만나러 가자'"라며 19금 토크를 거침없이 선보여 재치를 자랑하기도 했다.
신동엽, 송은이 등 서울예대 동문들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는 화를 내고 정색을 하는 표정만으로 재미를 줬다. 그는 “옛날이야기를 정리하고 싶다”며 자신이 개그맨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회자되는 이유가 그들이 “배우인 내가 폼을 잡는 그런 꼴을 보기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개그맨들이 황정민 등 다른 동문 출신 배우들의 언급은 적다는 말에 안재욱은 “고생한 친구들은 건드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다들 대견하고 흐뭇하게 본다. 그런데 저는 일찍 알려지고 잘된 편이라 싫은 건가”라고 말했다. 이에 정성화가 “'별은 내 가슴에'가 방송되면 우리는 다 웃으며 봤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안재욱의 억울함은 계속됐다. 그는 “일반 시청자들이 감동을 받는 장면이 나올수록 나머지는 웃는다. 그래서 작품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어차피 좋은 이야기도 안할 거고”라며 “나는 TV를 보다가 선배나 후배가 나오면 꼭 챙겨본다. 그래서 술자리에서 말해주면 '바쁘지 않으세요?' '그만봐요'라고 말한다”고 상처받은 표정을 짓기도 했다.
동문들을 향한 안재욱의 반격도 있었다. 그는 “신동엽과 야구 선수 협회에 기부를 하기로 했는데 신동엽이 금액을 듣고 한동안 답을 안했다”며 “뉴스에 다 나오기로 해서 어쩔 수 없이 기부를 했는데 나중에 기부금을 사용되지 못해 돌려받는단 이야기를 듣고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더라”고 폭로했다.
뮤지컬 '영웅'을 홍보할 때도 그의 센스가 빛났다. 안재욱은 "정성화는 몇백 번 했고, 저는 처음이잖아요. 궁금하지 않으세요?"라며 "저는 제가 무대에 올라가는 게 속상한 게 처음이에요. 제가 보고싶어서"라고 능청스럽게 웃었다.
진지함, 사랑스러움, 능글맞음 등등 안재욱의 다채로운 모습은 뮤지컬 '영웅'의 넘버 ‘누가 죄인인가’를 부르는 비장하고 장엄한 모습에서 또 다른 멋짐을 뽐냈다. 그는 “정말 힘들게 나라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신 분들이다. 후손들이라도 떳떳하게 사셨으면 좋겠는데 친일의 후손들이 오히려 더 잘 산다. 이번 공연 수익금 일부를 독립군 후손들의 장학금으로 사용할 것이다”고 밝혔다.
‘라디오스타’는 웃음도, 감동도 모두 책임진 안재욱의 매력 발산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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