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19살 소녀부터 29살 직장인이 된 모습까지, 10년이라는 시간을 자연스럽게 넘나든다. ‘도깨비’ 김고은의 얘기다.

김고은은 종영까지 단 2회 앞둔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에서 스스로를 도깨비 신부라고 주장하는 19살 지은탁으로 분했다. 은탁은 죽을 운명이었지만 도깨비 김신(공유 분) 도움으로 덤으로 인생을 살고 있는 사연 많은 여고생이었다. 귀신을 보고 도깨비를 소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900년을 산 도깨비에게 “아저씨 사랑해요”라고 대뜸 고백할 정도로 해맑고 당찬 소녀다. 자신이 도깨비 가슴에 꽂힌 검을 뽑아야 하는 운명을 타고난 도깨비 신부이자, 검을 뽑게 되면 도깨비가 소멸한다는 비극적인 상황을 알고도 김신과 애틋한 사랑을 키워오기도 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도깨비’ 14회부터는 시간을 뛰어넘어 29살 직장인으로 성장했다. 은탁은 김신이 자신의 검을 뽑아 악귀 박중헌(김병철 분)을 죽인 후 사라져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신이 소멸하자 오열하던 은탁은 노트를 꺼내 "기억해야 해. 그 사람 이름은 김신이야. 그 사람은 비로 올 거야. 첫 눈으로 올 거야. 약속을 지킬 거야. 기억해. 그 사람의 신부야"라고 적었다. 김신의 대학 기억이 사라지더라도 그를 기억하기 위함이었다.

이후 은탁은 김신의 대한 기억을 잃었고, 9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라디오 PD가 됐다. 완전히 잊은 건 아녔다. 은탁은 “무엇을 잊은 걸까요. 무엇을 잊어 이렇게 깊이 모를 슬픔만 남을 걸까요”라고 눈물 흘리곤 했다.

그런 은탁 앞에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사극 분장을 한 김신이 나타났다. 또 촛불을 끄면 다시 소환됐고, 시시때때로 눈앞에 은탁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은탁은 김신을 경계하다 결국 다시 그에게 빠져든 눈치. 종영까지 2회 남은 가운데 해피엔딩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91년생 올해로 27세가 된 김고은은 19살 소녀 은탁부터 29살 직장인이 된 은탁까지 시간을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캐릭터를 표현했다. 싱그럽고 깨끗한 미소로 도깨비 김신의 마음을 훔치더니, 비극적인 운명을 이야기 할 때는 섬세한 감정으로 안방극장 팬들을 울렸다. 특히 김신이 무로 돌아갈 때 김고은이 극한의 슬픔을 담은 오열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성인 은탁으로 분할 때는 소녀 때와 다르게 어딘지 모르게 지치고 찌든 직장인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은탁 특유의 까칠함과 맑음 모습은 유지하면서 이전과 다른 성숙함으로 공유와 좋은 케미스트리를 완성했다.

‘은교’ ‘차이나 타운’ 그리고 전작 tvN '치즈 인 더 트랩‘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김고은은 ‘도깨비’ 캐스팅 소식이 전해진 순간부터 우려 섞인 반응을 얻었었다. 김고은은 그런 우려를 보기좋게 날려버리고 싱그러운 소녀부터 성인이 된 모습까지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은탁 캐릭터를 완성했다. 연기로 왜 ‘도깨비’라는 제작단계부터 큰 화제를 모은 작품 속 여주인공에 낙점됐는지 스스로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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