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조인성이 스타가 되고 싶었던 과거를 솔직히 고백했다.
배우 조인성은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제작 우주필름) 인터뷰를 갖고 과거 스타가 되고 싶었던 신인 조인성과 연기를 잘하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한 지금의 조인성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더 킹’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조인성)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조인성의 9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정우성, 배성우, 류준열, 김아중 등이 출연한다.
극중 박태수는 출세 그리고 권력을 잡기 위해 비리검사 한강식이 내민 손을 잡는다. 세상과 타협한 박태수는 이후 권력의 하수인 노릇을 하게 된다. 이에 조인성은 “태수의 선택은 권력욕이라고도 볼 수 있고 출세욕이라고도 볼 수 있다. 직업을 갖고 성공하고 싶은 욕망은 누구나 있다고 생각한다. 도덕적이지 못한 방법으로 성공을 하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인 것 같은데, 우리가 살면서 한번쯤 고민해 볼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조인성은 “도덕적인 큰 부분이 있지만, 우리 현실에서는 정의롭지 못한데, 나만 눈 잠깐 감으면 남들은 모르니까 나한테는 이득이 되는 경우가 있다. 그 이득은 나와 내 가족이 먹고 살고 돈을 벌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큰 부자가 되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나 또한 매순간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고민한다. 지금 당장 놀고 싶어도 내일을 위해 놀지 말아야지 다짐한다. 오늘 술을 마시면 내일 촬영이 힘들잖나. 술 마시고 부은 얼굴로 나타나 촬영하면 화면에 얼굴도 이상하게 나오고 그러면 또 욕먹고. 하하. 늘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그런 것처럼 태수도 마찬가지였다”고 설명했다. “스타가 되고 싶어서 배우를 시작했다”고 솔직하게 밝힌 조인성은 “연기를, 배우를 오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다. 연기를 오래 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연기를 잘해야겠다는 본질적인 생각을 했다. 그런 생각을 가진 게 바로 드라마 '피아노' 때다”고 말했다.
조인성은 “조재현 선배 앞에서 연기를 하면서 내 연기를 보게 됐다. 스타가 되려면 연기를 잘해야 하고, 연기로 인정받으면 스타라는 수식어가 따라오는 거구나 느꼈다. 생각해보니 스타라고 불려서 그렇지 연기를 하고 있는 본질은 배우잖나. 그래서 좋은 작품을 해서 사랑받으면 스타 배우가 되는 거란 생각이 들었다”고 자신의 연기인생 전환점을 언급했다.
때문에 연기를 잘할 수 있는 작품이라면, 좋은 작품이라면, 자신의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라면 작은 역할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참여한 조인성이다. 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가 그랬다.
조인성은 “‘디어 마이 프렌즈’도 특별출연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나온다는 걸 알고 출연 결정을 했다. 노희경 작가님은 대본을 다 쓴 상태서 촬영에 들어간다. 게다가 반 사전제작이었다. 내가 더 나오고 싶다고 해도 그러라고 하실 작가님도 아니고. 만약 더 나오고 싶거나 연기를 더 하고 싶었다면 그냥 내가 혼자 휴대폰으로 찍어야지 별 수 있나”라고 웃으며 “그래도 올해 드디어 그동안 농사지은 걸 수확할 때가 된 것 같다. 지난해엔 드라마도 찍고 영화도 찍고 후반작업도 열심히 했다. ‘더 킹’은 내레이션도 많아서 후반에도 해야 할 부분이 많았다”고 치열하게 연기했던 지난해를 떠올렸다. 어쩌다 보니 ‘쌍화점’(2008) 이후 9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게 된 조인성에게 전과 달라진 점은 없는지 물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돌아온 영화 현장 분위기는 어땠는지, 개봉을 앞둔 심정은 어떤지도 궁금했다.
이에 조인성은 “흥행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떨린다. 막연하잖나. 드라마는 바로 방송 시작하는데 영화는 후반작업도 공들여야하고. ‘디어 마이 프렌즈’는 반 사전제작이어서 시청자 반응도 보고 피드백이 오는데 영화는 개봉일까지 기다려야하니까 이 시간이 너무 길더라”며 “송중기, 김우빈, 이광수, 도경수 등이 위로해줬다. ‘잘 될 거야. 좋은 감독님이니까’라고 말이다. 그렇게 만났는데 흥행이 안 될 이유가 뭐가 있냐고 말이다. 하지만 난 왜 이렇게 오랜만에 영화를 했나 싶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9년만의 출연은 정말 아니었다.(웃음) 20대에 군대 가기 전에 ‘쌍화점’을 찍고 군대에 다녀와선 드라마에 출연했다. 마지막으로 필름 영화인 ‘쌍화점’을 찍고 군대에 갔는데, 이젠 필름시대가 아니고 디지털 시대잖나. 그래서 드라마 현장이나 영화나 똑같다. 조명도 다 똑같이 쓰고 심지어 CF감독님이 드라마도 찍고. 이젠 드라마나 영화 현장도 비슷해져서 똑같이 느껴진다. 그래서 영화 현장에 오랜만에 간다고 해서 다른 마음이 들진 않았다. 작품을 꾸준히 했다고 생각하니까 말이다. 따지고 보면 70분짜리를 32개 찍었잖나. ‘디어 마이 프렌즈’도 5분, 10분씩 나왔지만 말이다. 그래서 현장이 어색하진 않았다.”
그래도 주변에서 조인성의 영화 출연을 보는 시각은 조금 특별했다. 너무 오랜만이기에 그에게 거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큰 상황. 조인성은 “많은 이들이 영화라고 생각해서 더 그런 것 같다. 원래 하던 연기를 한 건데 단지 스크린에 걸리는 작품일 뿐이다. 영화를 보는 관객이 드라마는 안보거나 드라마 시청자가 영화는 안보고 그런 건 아니잖나. 대중은 영화, 드라마 모두 소비한다. 그리고 많은 것들을 소비하는 그런 시대가 도래했다. 예전엔 무조건 지상파 드라마에만 출연했었는데 요즘은 tvN 드라마도 출연하고 말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대 가기 전엔 여의도 MBC 시절이었는데..”라고 옛날사람 면모를 드러낸 조인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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