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정 기자]tvN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 OST를 둘러싸고 가수 바꿔치기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수지와 헤이즈 모두 피해자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해결책은 두 사람의 노래를 모두 인정해주는 방법 뿐이다.
‘도깨비’ 측은 지난 21일 공개된 OST ‘라운드 앤 라운드’(Round and round)를 발표했다. ‘라운드 앤 라운드’는 드라마의 오프닝 타이틀로, 공유와 이동욱이 김고은을 구하기 위해 나타나 런웨이처럼 안갯속을 걸었던 주요 장면에도 삽입돼 큰 화제를 모았다. 타 예능 프로그램이 ‘도깨비’를 패러디할 때마다 이용돼 ‘도깨비’의 시그니처 음악 같은 존재.
드라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라운드 앤 라운드’ 음원 발매 요청도 쇄도했다. 이에 CJ E&M 측은 ‘라운드 앤 라운드’ 공개 당시 “음원은 드라마의 감동을 최대한 이어가기 위해 드라마에 삽입됐던 한수지가 부른 50초 버전을 3분 30초 가량의 풀버전으로 편곡, 기존 버전 뒤에 늘어난 부분을 헤이즈와 한수지가 추가적으로 녹음을 진행해 두 사람의 컬래버레이션으로 곡을 완성시켰다”고 전했다.
그러나 공개 이후 한수지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쩌면 내가 너를 제일 기다렸어.. 근데 아프구나”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게재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한수지는 이후 "여러분~ 드라마를 끝까지 사랑해 주세요~"라는 내용으로 글을 수정했지만, 논란은 시작됐다. 원곡자가 피처링으로 표기되고, CJ E&M 소속 헤이즈가 전면에 나서면서 CJ의 자사 가수 챙기기가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헤이즈가 지난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는 누구의 어떤 것도 뺏은 적이 없습니다. 이번에 제가 부르게 된 ‘라운드 앤 라운드’는 지극히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루트로 가창 제의가 들어왔으며 도깨비를 애청하는 저로써는 그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었습니다”며 “저도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며, 제 이름을 달고 나온 노래가 혼란을 초래하게 된 점에 대해 저도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고 해명했다.
한수지와 헤이즈는 모두 잘못이 없다. 한수지는 자신이 먼저 참여해 인기를 끈 곡의 들러리가 되는 것에 섭섭한 감정을 느꼈을 것이고, 헤이즈는 ‘도깨비’란 인기 드라마 OST 작업에 제의가 들어온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헤이즈가 먼저 부르고 싶다고 나서서 한수지의 것을 뺏은 것이 아니고, CJ E&M 측도 풀버전 음원을 제작하면서 다른 가수의 목소리로 다양성을 꾀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두 사람 모두가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피해자가 됐다. 방법은 창작자로서 두 사람을 존중하는 것뿐이다. 현재 공개된 헤이즈 버전의 음원과 따로 드라마에 삽입된 그대로 50초 버전의 음원을 공개하는 것이다. 드라마 OST가 사랑받는 이유는 드라마에서 느낀 감정이나 여운을 OST를 통해 느끼기 때문이다. 한수지 버전의 원곡이 드라마를 통해 사랑받은 만큼 한수지 버전 50초 원곡 그대로를 요구하는 네티즌들의 목소리도 높다. 역대 최고 시청률로 케이블 드라마의 새 역사를 쓴 ‘도깨비’의 의미가 OST 논란에 퇴색되어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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