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한재림 감독은 왜 ‘더 킹’이라는 제목을 붙였을까?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제작 우주필름)이 지난 18일 개봉해 22일까지 누적관객수 185만 명을 동원하며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르며 적수 없는 흥행세를 입증한 ‘더 킹’. 제목처럼 성적도 킹이었다. 그렇다면 한재림 감독은 왜 ‘더 킹’(The King)이란 제목을 붙였을까? 그가 밝힌 네 가지 이유를 들어봤다.

‘더 킹’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조인성)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한재림 감독은 헤럴드POP과 인터뷰에서 “‘더 킹’이란 제목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며 “첫 번째는 태수가 권력을 향해간다는 의미에 있어서 ‘더 킹’이었다”고 운을 뗐다. ‘더 킹’에서 박태수는 양아치 고등학생으로 살던 중, 건달인 아버지가 한주먹 거리도 안 되는 검사 앞에 무릎을 꿇는 모습을 보고 주먹이 아닌 권력이 진짜 힘이란 것을 알게 된다. 이에 태수는 피나는 노력 끝에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권력 실세 한강식을 만나 그의 하수인 노릇을 하게 된다.

‘더 킹’ 제목의 두 번째 의미는 대통령을 뜻한다. 한재림 감독은 “‘더 킹’은 전두환 시절부터 이명박 정권까지를 담아냈다. 대통령이 변화하는 것을 통해 한국 현대사를 그리고 싶었다. ‘포레스트 검프’도 우리가 기억하는 역사적 사건을 배열하잖나. 나는 그걸 대통령의 변화로 보여주고 싶었다. 태수의 욕망은 권력의 정점인 왕이고, 대한민국에선 그게 대통령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실제 ‘더 킹’에선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그리고 새누리당 국회의원 시절의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이 모두 등장한다. 한재림 감독은 권력의 정점인 대통령이란 존재의 변화를 통해 검찰 권력의 이동과 흥망 그리고 세력다툼을 실제처럼 그려냈다. ‘더 킹’ 제목의 세 번째 의미는 대통령은 바뀌지만, 이와 달리 유일하게 법이라는 권력을 유지하는 검찰 권력이다. 한재림 감독은 “대통령이 바뀌더라도 유일하게 권력을 계속 유지하는 곳이 검찰이잖나. 그들이 어떻게 보면 한국 사회를 굉장히 영향력 있게 지배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더 킹’에서 권력 실세인 한강식은 정권이 바뀌어도 처세술을 통해 살아남는다. 그리고 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뒷조사는 물론, 함정을 파고 모함하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킹’ 제목의 마지막 네 번째 의미는 바로 국민이라고. 한재림 감독은 “그렇지만 마지막에는 결국 나라의 주인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란 걸 알아야 한다. 그건 국민에게 주어진 권리다. 영화 첫 장면에 대통령의 카퍼레이드신이 나온다. 권력자는 그런 식으로 권력을 과시하고, 국민은 존경하는 것까진 좋지만 그걸 넘어 경외시한다. 우리가 권력을 가진 걸 잊고 있는 순간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보자는 의미에서 ‘더 킹’이란 제목을 지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재림 감독은 “한 언론의 힘으로 조금씩 변화가 일어났고, 아주 큰 성과를 이뤘다. 그리고 지금 나라가 이렇게 잘 정리가 되고 있잖나. 그 힘을 느꼈으니까 ‘더 킹’을 보면서 다시 한 번 희망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결국 비리를 저지르는 권력자의 시선을 취한 ‘더 킹’이지만, 그 의미는 권력을 감시하는 것은 국민에게 달려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