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팬텀싱어' 캡처
JTBC '팬텀싱어' 캡처

[헤럴드POP=김은정 기자] 무대 위에서 빛나던 별들이 이제는 무대 밖에서도 찬란한 빛을 내기 시작했다.

27일 JTBC '팬텀싱어'가 그 화려한 막을 내렸다. 2주간 펼쳐진 1, 2차 결승전에서 심사위원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제1대 팬텀싱어'로 등극한 팀은 포르테 디 콰트로(고훈정·손태진·김현수·이벼리)였다.

이날 윤종신은 "김형중 PD와 '조기 종영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었다"면서 대중음악과 거리가 있는 오페라, 가곡, 성악 등의 장르를 주로 다룬 프로그램에 대해 우려를 안고 있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진정성 있는 음악과 음악가들의 노력은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였고, 2%대로 출발한 '팬텀싱어'는 5%대의 시청률(닐슨 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마무리를 지었다.

'팬텀싱어'에는 성악가, 뮤지컬 배우, 연극인, 가수 등 음악을 업으로 하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가들이 모였다. 그 가운데 뮤지컬 배우들은 낯섦과 익숙함 사이에서 프로그램이 너무 무거워지지 않도록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해냈다.

TV에 나온 뮤지컬 배우의 인지도는 미묘했다. 공연을 자주 보는 사람에게는 반가운 얼굴이었고, 그렇지 않은 시청자에게는 처음 보는 배우일 뿐이었다. 양극화된 반응 속에서 자신을 증명해낼 수 있는 것은 단지 '실력.' 쟁쟁한 가창력을 지닌 팬텀 참가자들 사이에서 출중한 외모와 뛰어난 인기는 살아남을 이유가 될 수 없었다. 가창력, 그것도 혼자 돋보이는 열창이 아니라 조화를 이루며 가슴을 울리는 실력이 필요했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긴장감 속에서 TOP12에 이름을 올리며 결승전에 진출한 뮤지컬 배우는 고훈정(포르테 디 콰트로), 고은성·백형훈(흉스프레소) 단 3명이었다.

성악을 전공한 뒤 우연한 계기로 뮤지컬 배우가 된 고훈정은 '팬텀싱어'에서 카리스마 있는 리더십을 발휘하며 주목을 받았다. 누구와 팀을 꾸려도 빛난 그의 리더십은 중학생 참가자인 이준환과 함께하며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자신과 페어를 이룰 짝을 찾는 과정에서 주변을 돌며 고민하는 참가들과 다르게 고훈정은 이준환에게 다가가 "같이 하자"고 말을 건넸다. 이준환은 날렵한 눈매에 스모키 화장을 한 고훈정을 보며 "성악가분들과 하고 싶다"면서 피하려 했지만, 고훈정의 끈질긴 구애에 결국 팀을 맺었다. 이후 이준환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고훈정이) 무서워서..."라며 함께 하게 된 이유를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지만, 결과적으로 고훈정-이준환 페어는 무게를 잡는 고훈정의 보이스와 천상의 소리를 내는 이준환의 고음이 잘 어우러지며 호평을 받았다.

심사위원 김문정, 윤종신에게도 인정받은 출중한 리더십이지만 고훈정은 자신을 "아무거나 하는 애"라고 표현했다. 특히 포르테 디 콰트로 결승을 앞두고 손태진은 '가장 좋은 베이스', 김현수는 '아주 예쁜 라인의 테너', 이벼리는 '아주 강한 스핀토(강력한) 테너'라고 표현한 뒤 정작 자신은 "아무거나 하는 애"라고 지칭하며 "나는 빈 데 끼어 들어가면 된다. 이 조합이 굉장히 좋다"며 자신의 역할에 한계를 두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고훈정은 그만큼 정형화된 역할은 없을지 몰라도 어디에도 배치될 수 있는 전천후 에이스였다. 음악 장르와 팀 멤버 구성에 따라 음색과 호흡을 자유자재로 달리하며 변신을 꾀한 고훈정은 이동신, 이준환과 함께한 'Luna' 무대에서 윤종신의 극찬을 받았다. 윤종신은 "특히 고훈정에게 감동 받았다. 본인의 발성과 다르게 냈다. 원래 부르던 패턴에서 이동신과 맞춰 성악 톤으로 불렀다. 게다가 연기, 표정이 다양하다. 역시 배우답다. 시선을 다 끌어냈다"면서 그의 역량을 인정했다.

건장한 체격에 귀여운 외모, 게다가 활발한 성격까지 시선을 끄는 외적 요소는 다 갖춰 등장부터 남달랐던 고은성은 '스타성' 출중한 배우다. 게다가 그를 받쳐주는 가창력과 연기력은 첫 무대부터 윤상을 사로잡으며 "심사의 기준이 고은성의 파트너를 찾는 방향으로 갈 것 같다. 자존심 걸고 얘기하는 것"이라는 멘트까지 이끌어냈다. 또한 김문정 감독은 "소문을 많이 들었다. 무대에서 놀 줄 아는 친구가 있다고 하더라"면서 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 기대에 부응하듯 고은성은 어느 그룹에 속하든 팀의 존재감을 극대화시켰다. 그의 소년스러운 장난기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며 단단한 팀워크를 가능케 했고, 무대 위에서는 노래 뿐 아니라 표정 연기를 통해 시선을 압도했다. 브라운관을 뚫고 나오는 고은성의 카리스마는 시청자들을 매료시켰고 '팬텀싱어'가 낳은 대표 스타로 등극했다.

팀을 하도 많이 옮겨 '팬텀싱어 공식 유목민'으로 지정된 백형훈은 폭발적이지는 않더라도 임팩트를 남기는 가창력의 소유자다. 원래 가수가 꿈이었던 그는 어느 팀에서도 조화로울 수 있는 음색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더불어 누구와 함께해도 스펀지처럼 흡수하는 그의 인품에 대해 흉스프레소 멤버 권서경은 "백형훈의 별명이 '백작형님'이다. 진심으로 동생들을 품어주는 그 인품과 따뜻함에 그런 별명이 생긴 것 같다"고 전하며 "형 정말 사랑한다"는 애정 넘치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사진='더데빌' 클립서비스, '로미오와 줄리엣' 고은성 인스타, '미드나잇' 모먼트메이커 제공)
(사진='더데빌' 클립서비스, '로미오와 줄리엣' 고은성 인스타, '미드나잇' 모먼트메이커 제공)

'팬텀싱어'는 끝났지만 고훈정·고은성·백형훈의 무대는 계속해서 이어진다. 고훈정은 오는 3월 5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에 제임스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더불어 2월 14일에 개막하는 뮤지컬 '더 데빌'과 2월 24일 개막하는 뮤지컬 '비스티'에 출연 예정이다. 또한 '팬텀싱어' 1위 특전인 전세계 동시 앨범 발매와 전국 투어 단독 콘서트가 기다리고 있다.

고은성은 오는 3월 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되는 창작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에 로미오 역으로 출연하며, 백형훈은 2월 26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뮤지컬 '미드나잇'에 남자 역할로 활약하며 고훈정과 함께 출연하는 콘서트 등 다양한 무대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