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수연 기자] 아이들이 진실과 마주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JTBC 드라마 ‘솔로몬의 위증(연출 강일수/극본 김호수)’에서는 이소우(서영주 분)의 사망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교내재판을 열었던 고서연(김현수 분), 한지훈(장동윤 분) 등 아이들이 드디어 진실에 다가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모든 일의 발단은 바로 정국 고등학교의 부정입학자 명단을 이소우가 한경문(조재현 분)의 방에서 발견하면서부터였다. 평소 ‘정국고 파수꾼’ 계정을 운영하며 정국고의 정의를 세우고, 학생들의 소통 창구 역할을 했던 이소우는 이를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한경문을 만나 자신이 부정입학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이소우의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는 데는 얼마의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정국고와 정국 재단은 자신들이 감추고 싶어 하는 비밀과 치부를 알아버린 이소우를 학교의 울타리 밖으로 쫓아냈다.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어 이소우에게 퇴학 처분을 내린 것.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장소였던 학교가 도리어 아이들을 죄어 오고 있었다. 이기적이고 부패한 어른들에 실망한 이소우는 한지훈과의 사이에서 이를 드러냈다. 한지훈의 아버지가 바로 정국 재단의 법무팀장인 한경문이기 때문.
이소우는 한지훈에게 자신이 살아갈 이유를 찾아달라고 부탁했고, 뜬금없는 부탁에도 평소 이소우의 성격고 우울증을 앓고 있던 한지훈은 이를 수락했다. 한지훈은 자신이 어렸을 때 당한 가정폭력의 잔재가 남아 있는 장소들을 찾아다니며 이소우에게 소리 없이 외치고 있었다. 아무리 자신의 어린 시절이 불행해도 이렇게 괜찮아졌다고, 너도 괜찮아질 수 있을 거라고.
마지막으로 정국고의 옥상에서 이소우를 만난 한지훈은 이소우만큼 지쳐 있었다. 끔찍한 어린 시절을 떠올려야 했고, 그 장소를 찾아가야 했다. 더군다나 가장 친한 친구에게서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폭언과 비난을 들었다. 뒤를 돌아 자리를 떠나려던 한지훈에게 이소우는 “네가 지금 돌아서면 난 떨어질 거다”고 협박했지만, 한지훈은 “그렇게 떨어지고 싶으면, 죽어”라고 소리치곤 옥상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이소우는 자살을 선택했다.
한지훈의 증언과 한경문의 고백으로 이소우 사망 사건의 진실은 모두 밝혀졌다. 그리고 아이들은 그런 어른들과 사회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이소우의 사인은 자살이었지만, 자살이 아니었다. 18살 학생이 그런 선택을 하도록 벼랑 끝으로 내몬건 다름 아닌 어른들이었다. 그들의 이기심에 아이들은 상처받았고, 다쳤다.
그러나 아이들은 상처받은 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상처에 약을 발랐고, 갈등 속에서도 서로를 다독이며 여기까지 왔다. 이소우를 추억하던 한지훈은 “소우, 너는 잘못된 답만을 알고 갔다. 하지만, 세상은 바뀔 수 있었다. 더 좋은 세상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마주한 진실이 설령 잔인한 것일지라도, 아이들은 스스로 세상을 바꿨다. 그런 아이들이 어른들의 이기심과 추악함에 경종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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