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어쩜 이리 얄미울 수 있을까. 하지만 지나치게 현실적이기도 하다. 배우 배성우(45)가 '더 킹' 속 욕망의 얼굴 양동철에 대해 말했다.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제작 우주필름)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 나게 살고 싶었던 박태수(조인성)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조인성, 정우성, 배성우, 류준열, 김아중 등이 출연한다. 극 중 배성우는 권력 앞에 순종적인 전략부의 행동대장 양동철 역을 맡았다.
'더 킹'은 대한민국 근현대사 30년을 박태수의 일대기를 통해 압축한 신선한 시도가 돋보인다. 그 못지 않게 눈에 띄는 건 배성우가 그리는 양동철이다. 그가 그려내는, 시시각각 얼굴을 바꾸는 기회주의자의 면면은 놀라울 정도다. 조인성 역시 그의 연기를 두고 "'더 킹'의 발견"이라 극찬한 바 있다. 2주 간격을 두고 개봉한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에서 사람 좋은 노총각 선생님을 연기했던 이와 동일인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다.
배성우는 "양동철은 굉장히 권위적인 인물로 보였다. 위에는 깍듯하지만, 밑에 있는 사람들 이를테면 박태수에게는 엄격하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친절해 보이기도 한다. 사람마다 대하는 포인트가 다르다"라며 "한재림 감독은 박태수의 시점에서 양동철이 편하고 재미있는, 같이 놀고 싶은 형으로 보이길 바랐다더라"고 말했다.
"양동철은 한마디로 수식할 수 없는 인물이다. '더 킹'의 주인공들은 신분상승 등 개인적 욕망을 가진 이기적인 사람들이다. 양동철 역시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그걸 채우려고 한다. 굳이 표현하자면 깡패 같은 정치검사가 아닐까. 사실 실존 인물 패러디처럼 보일까 봐 걱정되기도 했는데, 그러면 안 될 것 같아서 대본에 충실했다. 거기에 나의 호흡과 톤을 얹었다."
지난 2014년을 기점으로 충무로의 신스틸러로 자리 잡은 배성우. 그는 대학로 연극판을 거쳐 스크린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올해만 해도 '사랑하기 때문에'를 시작으로 '더 킹'이 개봉했고, 유지태 현빈과 함께한 '꾼'에는 고석동 역으로 출연한다.
"연극을 하면서 여러 배역을 맡아봤다. 멜로도 했었다. 연기에 대한 본질적 공부를 10년 동안 했다. 서른 즈음에는 주인공도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여러가지 면을 보여줘야 한다. 극을 이끌어가야 하지 않나. 덕분에 많이 배운 것 같다."
'더 킹'은 배성우의 그런 내공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이야기마다 자유자재로 바뀌는 얼굴은 감독들이 그를 사랑하는 이유일 것이다. 충무로 공식 '다작왕' 이경영을 이을 '다작 요정'이란 별명이 붙은 연유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배성우는 "사실은 그렇지 않다"라며 웃었다. 그는 "2014년에 많이 찍긴 했다. 하지만 이경영 선배와 쌍벽을 이루는 사람은 내가 아니고 김의성이다. 심지어 드라마도 같이 하지 않나"라며 웃었다. 김의성은 '더 킹'에도 목포 들개파 1인자 김응수 역으로 출연한다.
"지난해에 촬영을 한 건 '더 킹'과 '꾼' 두 작품이다. 2015년부터는 다작이 아니었다. 다들 내게 '바쁘지?'라고 하는데, 전혀 아니다. 오히려 줄어들어서 걱정이다. 찍어놓고 개봉한 영화들이 많아져서 그런 것 같다. 드라마는 안 하냐고? 그런 건 아니다. 어쩌다 보니 영화 위주로 하게 됐다. 매체를 가리진 않는다. 많이 찾아달라.(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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