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정 기자]조우진과는 첫 만남이었다. 그를 만나러 가기 전 실제 조우진은 어떤 사람일까 상상했다. 극중 김비서처럼 올곧고 진지할까, 엑소와 방탄소년단 춤을 췄던 것처럼 유쾌한 반전을 지녔을까? 설마 ‘내부자들’처럼 무섭지는 않겠지.
이런 저런 생각들은 그와 첫 만남에서 모두 사라지고, ‘심쿵’만이 남았다. 명함을 주며 인사를 하자 조우진은 “저도 드릴 명함이 있습니다”라며 품속에서 손하트를 꺼냈다. 첫 만남부터 훅 들어오는 하트 공격에 긴장과 걱정은 모두 풀어졌다. 인간 조우진은 김비서의 진지함과 유쾌함 모두 지닌 매력남이었다.
영화 ‘내부자들’ 조상무, 드라마 ‘38사기동대’ 안국장 등 악역으로 얼굴을 알린 그는 tvN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극본 김은숙/연출 이응복/이하 도깨비)에서 김비서 역으로 이미지 넓히기에 성공했다.
평소 기사 댓글을 보거나 자신의 이름을 검색하지 않는 조우진조차도 ‘도깨비’의 인기를 실감할 정도였다. 지인들로부터 ‘내부자들’로 화제를 모았을 때보다 2~3배 넘게 연락이 쏟아진 것. 조우진은 “내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때나 기사가 났을 때 캡처를 해서 보내준다”며 “기분 좋은 건 무명 시절에 도와주신 분들이 ‘잘하고 있다’, ‘보기 좋다’라고 이야기할 때다. 행복하다”고 전했다.
‘도깨비’의 김비서는 ‘네에~’라는 특유의 화법이 화제를 모았다. 김비서만의 독특한 캐릭터가 탄생되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을까. 조우진은 “김비서는 똑 부러진 인물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니까 도깨비를 오랫동안 모신 가문의 비서로 활약을 했지 않을까. 사람을 대하는 데에 있어서 충분한 예의를 갖추고 올곧은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며 “나는 캐릭터를 주변 인물에서 많이 찾는다. 내 주변에 누가 있을까 살펴보다 김비서와 어울리는 분을 찾았다. 그분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 일을 처리하는 자세, 일에 대한 자세들을 많이 상상했다. 그 분의 말투가 김비서 역에 많이 배였다”고 전했다.
김비서 역은 ‘도깨비’의 없어서는 안될 감초로 큰 사랑을 받았다. 조우진을 인터뷰한 카페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그를 알아보고 반가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지금도 새롭다”며 “지금 내가 이러고 있는 게 맞나 얼떨떨하다. 지난주도 상상 못했던 나날이다”라고 말했다.
2016년 '도깨비' 이전에 조우진의 얼굴은 악역으로 대표됐다면, '도깨비' 이후의 조우진은 다음 얼굴을 기대하게 만드는 사람이 됐다. 2017년의 조우진은 어떨까.
그는 “어떤 얼굴이든 내 각오가 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늘 초심 잃지 말고 주어진 대로 열심히 해보자. 뭐든 주어진 대로 열심히 하자는 게 흐트러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연장선상에서 2017년도 열일하는 그런 모드로 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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