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2017년 SBS 야심작 ‘사임당, 빛의 일기’가 베일을 벗었다.

안방극장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SBS 새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가’ 지난 26일 첫 방송 됐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조선시대 사임당 신씨의 삶을 재해석해 그의 예술혼과 불멸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로 100% 사전 제작으로 완성됐다. 이 작품이 안방극장 팬들의 관심을 잡아끈 이유는 주연배우 때문이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배우 이영애가 13년 만에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으로 제작 단계부터 기대를 모았다. 기대대로 베일을 벗은 ‘사임당’은 1회부터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웅장한 스케일을 자랑했다. 이영애는 13년이라는 시간을 지운 것처럼 여전히 아름답고 우아했다.

드라마는 1551년 이탈리아 토스카나를 비추며 시작했다. 흥겨운 파티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겸(송승헌 분)은 식사를 가져왔다는 부름에도 개의치 않고 홀로 방에 갇혀 그림을 그리는데 몰두했다. 이후 화면은 현재 시간강사인 지윤(이영애 분)을 비췄다. 그는 지도교수 민정학(최종환 분)으로부터 안견의 금강산도 논문을 써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는 교수 임용과도 연결된 부분인 걸 잘 아는 지윤은 “끝내주게 써보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지윤은 금강산도를 연구하던 와중 시대 및 고증이 일치하지 않다는 걸 깨닫고 의아해했다. 문제는 그 후였다. 금강산도와 관련된 발표회에서 지윤은 "저게 진짜 금강산도가 맞냐“는 질문에 민교수 입맛에 맞는 답변을 못 내놨다. 이는 큰 파장을 일으키며 민 교수에게 미운털이 박히는 계기가 됐다.

이후 이탈리아 볼로니아로 학회를 떠난 지윤은 금강산도로 인해 화가 난 민교수가 책임감 없는 사람으로 누명을 씌우며 벼랑 끝에 몰렸다. 좌절하던 지윤은 우연히 금강산도와 관련된 옛날 서적을 얻었다. 그 책을 따라 이탈리아의 한 집으로 가게 된 지윤은 어떤 이끌림에 따라 걷다 한 여인의 초상화를 발견했다. 해당 초상화 속 여인은 지윤과 쏙 닮은 모습이었다.

한국에 돌아와 시간 강사직을 발탁당한 지윤은 이탈리아에서 가져온 고서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친구 고혜정(박준면 분)의 도움으로 책에 기록된 내용이 금강산도와 관련되었음을 알게 됐다. 해당 고서에는 안견의 금강산도가 있다는 소문에 담벼락을 넘어 보러가려는 어린 사임당(박혜수 분 )과 그와 마주친 어린 이겸(양세종 분)의 이야기가 담겼다. 사임당이 금강산도를 보고 싶어 한다는 걸 알게된 이겸은 금강산도를 사임당의 집으로 가져갔고 그렇게 인연을 맺게 된 두 사람은 그림을 그리며 점점 사랑을 키웠다.

이후 지윤은 교통사고가 나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이때 지윤은 다시 한번 신비한 경험을 했다. 곁에서 “정신 차리라”라고 말하는 남편의 목소리가 들리지만, 눈앞에 500여 년 전 과거가 펼쳐진 것이다. 고서에 담긴 상황을 그대로 경험해 앞으로 그려질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500년 만에 나타난 안견의 금강산도와 이태리에서 서지윤이 발견한 사임당의 일기를 통해 과거로 빨려 들어가듯 사임당의 이야기가 시작됐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영상미와 복귀가 반가운 이영애의 호연이 안방극장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만 이 작품이 그리고자 하는 이야기가 500여년을 사이에 둔 운명적인 이야기인 만큼 1,2회부터 많은 이야기와 볼거리를 담고자 했던 제작진의 욕심 때문일까. 현실과 과거를 오가는 스토리에 개연성을 심어주진 못했다. 다소 산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2015년 8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촬영을 진행해 100% 사전제작으로 완성됐다. 사전 제작은 배우의 몰입도를 끌어 올리고 촬영, 편집 등에 공을 들려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실시간 피드백이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이처럼 사전 제작은 ‘사임당, 빛의 일기’의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첫회 연속 방송에서 화려하고 아름다운 영상미, 흥미로운 스토리고, 그리고 반가운 이영애라는 호평을 이끌어낸 반면 2% 아쉬움도 남긴 ‘사임당, 빛의 일기’가 순항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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