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사십춘기'는 어쩌다 '무한도전' 시간대에 편성됐을까?
소소하게 잘해보자고 한 일이 판이 커졌다. 28일 첫 방송되는 MBC 설 파일럿 '사십춘기'(연출 김명진, 최민근)의 현재 상황이다. 40대가 된 연예계 절친 권상우(40)와 정준하(45)가 가장으로서의 무게를 내려놓고 두 번째 청춘을 즐기는 3부작 리얼리티다.
앞서 '무한도전'이 7주간 재정비에 돌입하면서 '사십춘기'가 3주간 해당 시간대에 편성됐다.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이라니 예능 PD라면 누구나 바라는 황금 같은 기회다. 하지만 '사십춘기' 제작진은 높은 기대에 부응하길 원하지만, '무한도전'과는 분명히 다른 프로그램이라 선을 그었다. 국민 예능의 자리를 대신한다는 미션에 대한 부담감이 느껴졌다.
Q. '사십춘기' 메인PD 두 사람은 입사 동기다
최민근PD(이하 '최'): 매우 이례적이다. 동기끼리는 최초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평소 성향은 정 반대다. 나는 '진짜 사나이'도 했었는데, 그 상황에 빠져서 관찰하는 걸 좋아한다. 김명진PD는 코미디와 음악프로를 두루 거쳤다. 화려하고 큰 무대를 많이 연출했다.
김명진 PD(이하 '김'): 그래도 둘 다 설정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건 비슷하다. 프로그램으로 의견이 안 맞았던 적은 없다. 우리도 둘이서 놀러 간 적이 있다. 아이처럼 투닥거리기도 했다. 권상우와 정준하도 그런 비슷한 감정이 나오더라. 큰 장치가 없어도 되겠다 싶었다.
Q. 설 파일럿이 이례적으로 '무한도전' 자리의 편성됐다
김: 우린 설 특집으로 준비한 프로그램이다. 편성을 예상하지 못했다. 러시아도 1회 정도를 생각하고 갔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심야시간대에 2회 정도를 방송하려고 했다. 근데 생각보다 분량이 좀 나온 거다.
최: 정준하가 '사십춘기'에 출연하기 때문에 김태호 PD와도 (스케줄 문제로) 연락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마침 '무한도전'이 재정비 기간을 갖는다고 하더라. 편성은 PD들의 몫이 아니기 때문에 몰랐다. '무한도전' 제작진 및 출연진과 충분한 논의를 거치긴 했다. 물론 '사십춘기'는 정준하가 출연하긴 하지만 '무한도전'과 별개의 프로그램이다.
Q. 좋은 기회이긴 하지만 지켜보는 눈이 많은 시간대 아닌가
김: '무한도전'에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열심히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태호 PD에게도 고마운 마음이다. 최대한 잘 만들어서 '무한도전'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싶다. 덕분에 지금 잠을 못 자고 있다.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웃음)
최: 원래 심야를 생각하다가 '무한도전' 시간대에 편성되니 부담감이 크다. '무한도전'이 블록버스터라면 우리는 독립영화에 가깝다. 권상우와 정준하의 호흡과 감정에 집중한다. 그걸 시청자들이 따라오게 만드는 게 목표다. 화려한 종합선물세트나 뷔페는 아니지만, 진한 국물을 우려내고 싶다.
김: 정해지지 않은 촬영의 연속이었기 때문에 스태프들이 엄청 고생했다. 보통 리얼리티에서 야외 촬영은 정해진 동선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았다. 카메라를 단 한 번도 내려놓지 않았다. 이걸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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