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정 기자]희극인들의 웃음과 감동이 가득했다. 신봉선이 제1대 희극지왕에 등극했다.
28일 방송된 SBS '코미디 서바이벌-희극지왕(이하 희극지왕)'에서 희극인들이 '희극지왕'을 가리기 위한 코미디 대결을 펼쳤다. '희극지왕'은 고참 선배 코미디언에서 이제 막 데뷔한 신인까지 계급장 떼고 붙는 상상을 초월한 코미디 버라이어티다.
이날 MC 이경규는 본격적인 프로그램 진행에 앞서 인기 순으로 자리 배치를 하겠노라 밝혀 녹화장을 술렁이게 만들었다. 김영철이 18위, 이경규가 9위 등에 오른 가운데 ‘희극지왕’ 녹화에 참여한 희극인이 차지한 가장 높은 순위는 2위. 이경규는 “1위는 유재석이다”라고 말해 모두를 수긍하게 만들었다.
이후 공개된 최고 순위 주인공은 대세 양세형. 이경규는 “프로그램 몇 개를 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양세형은 “7개 정도 하는 것 같다”라고 말해 부러움을 자아냈다.
코미디 서바이벌에 앞서 몸풀기 토크 대결이 펼쳐졌다. 후배들은 코미디계 대부 이경규를 저격하는 토크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중 김대희는 “이경규와 ‘붕어빵’이라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었다. 딸들이 주로 얘기를 하고 나는 한 마디도 안 하고 있었는데, 쉬는 시간에 이경규 선배님이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 주시더라”라며 “그때부터 예능 나가면 가만히 있어야 하는 줄 알았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경규는 김대희의 폭로에 바닥에 쓰러져 웃음을 자아냈다.
본격적인 서바이벌이 시작됐다. 순서대로 준비한 개그를 펼치면, 자리한 개그맨들이 표를 던져 희극지왕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로 11년 차 개그맨 안시우가 출격했다. “관객을 웃기는 것과 선수를 웃기는 건 차이가 있다”고 밝힌 그는 ‘TT' '홍도야 울지마라’ 등에 맞춰 리듬 개그 ‘몸난타’를 펼쳤다. 개그를 지켜본 신봉선은 “정말 많은 연습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나선 19년차 김대희는 후배 개그우먼 김지민과 인기 드라마 ‘밀회’를 패러디 했다. 안시우와 김대희는 각각 9표, 8표를 받았다.
세 번째 주자로 나선 김수용은 “이런 꽁트를 많이 안 해봤기 때문에 거울 보면서 부끄럽더라. 그런 부분을 떨쳐내고 열심히 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김수용이 준비한 꽁트는 립싱크 개그. 김수용은 딥퍼플의 '하이웨이스타'(Highway Star)를 립싱크 했다.
잠시 후 깜짝 놀랄 게스트가 등장했다. 앞서 박미선이 언급했던 김도균이 등장한 것. 두 사람은 도플 갱어 외모를 뽐내며 완벽한 호흡으로 립싱크 개그를 펼쳤다. 이후 김도균은 “평소에 나와 김수용이 닮았다고 하더라. 그래서 관심 있게 봐왔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수용은 8표를 받았고, 안시우가 정상 자리를 지켰다. 이어 등장한 남호연은 4표를 받아 득표수로 저조한 득표수로 웃음을 줬다.
다섯 번째는 손헌수였다. 손헌수는 할아버지 분장으로 '160세 노부부 이야기'를 펼쳤다. 그는 노래를 부를 때마다 사경을 헤매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박진영 '어머님이 누구니'를 할아버지 버전으로 소화해 10표를 받고 새 왕좌에 올랐다.
여섯 번째 홍현희는 엄정화의 신곡 '드리머'를 소화했다.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한 홍현희는 엄정화의 아우라를 닮으면서도 웃음도 담았다. 직접 만든 털옷의 잔재도 웃음이었다. 홍현희는 6표를 받고 아쉽게 희극지왕에 탈락했다. 박미선은 "그렇지만 굉장히 치명적이었다. 몰랐던 매력이지만, 대신 털을 치우고 들어가라"고 말해 심사평으로도 웃음을 자아냈다.
홍윤화, 이상준, 윤정수는 빨리감기로 무대가 나오며 탈락했다.
신봉선과 김대희는 막장 콩크 '봉선의 유혹'을 선보였다. 김대희는 새 여자가 생겼다며 바람 피운 사실이 들통났다. 신봉선은 김대희에게 물을 뿌리고, 지갑으로 얼굴 때렸다. 결국 김대희는 신봉선의 김치 싸대기로 웃음을 하드캐리했다. 두 사람의 미친 연기력에 희극인들은 기립박수를 건넸다. 11표로 새 왕좌에 올랐다.
장도연은 '가수를 사랑한 발레리나'로 춤개그를 선보였다. 반응이 좋지 않자 오랑우탄 걸음 등 무리수를 던졌다. 그러나 선배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어 김영철은 혼자만의 토크쇼를 펼쳤지만, 선배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결국 1표였다. 2표를 받은 장도연이 위로했다.
박미선은 감동과 웃음의 반전개그 '여러분'을 준비했다. 희극인들을 향한 진지한 위로로 무대를 시작했다. 그는 "방송을 하다보면 나를 불러주는 곳이 없다. '나는 정말 쓸모가 없나.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며 말했고, 장도연, 홍윤화 등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박미선은 "제 노래가 여러분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우리 후배님, 선배님 사랑합니다"며 노래를 시작했지만, 감동은 깨졌다. 박미선은 자신의 음치를 웃음으로 승화시킨 노래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감동은 감동, 평가는 평가였다. 박미선은 9표를 받아 희극지왕에 오르지 못했다. 신봉선이 제 1대 희극지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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