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정 기자]KBS 2TV의 걸그룹 명절 특집이 또 아쉬움만 잔뜩 남겼다. 지난 27일 방송된 KBS 2TV 설특집 '걸그룹 대첩-가(歌)문의 영광(이하 걸그룹 대첩)' 이야기다.

'걸그룹 대첩'은 대세 걸그룹 8팀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에이핑크, EXID, 레드벨벳, 여자친구, 오마이걸, 라붐, 다이아, 구구단이 출연해 각자 흥과 필을 자랑했다.

방송 전부터 '걸그룹 대전' 측은 "걸그룹들이 한국인이 사랑하는 노래방 애창곡으로 대결을 펼치는 설특집 프로그램", "선배 가수들과 후배 걸그룹이 이색 컬래버레이션 무대", "걸그룹의 리얼 민낯 생목 라이브" 등을 관전포인트로 내세웠다.

출연 걸그룹들은 모두 자기를 내려놓고 코믹 막춤과 생목 라이브를 펼쳤다. 걸그룹들이 흥겹게 노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 외에 아무런 킬링포인트가 없었다.

이날 불참한 멤버들을 제외하고 총 42명의 걸그룹 멤버들이 출연했다. 카메라의 비중이 가는 건 노래를 부르는 몇몇 멤버들뿐이었다. 걸그룹들이 웃고 즐기는 리액션 화면만 등장했을 뿐이다. 그나마 에이핑크 윤보미, 구구단 김세정, 오마이걸 승희 등이 하드캐리해 볼거리를 만들었다.

하이라이트는 소찬휘, 아웃사이더, 스페이스A, 현진영 등 선배들과의 컬래버레이션이었지만, 사전에 준비하지 않고 현장에서 3라운드에 진출한 걸그룹과 즉석 컬래버가 아쉬움을 남겼다. 즉석에서 호흡을 맞춘 걸그룹들의 실력은 뛰어났지만, 조금 더 준비되고 퀄리티 높은 무대를 만들 수 있었단 것에 아쉬움이 남는다. 좀처럼 보기 힘든 이색 조합이라 아쉬움은 더 크다.

노래방 애창곡으로 흥을 펼치는 프로그램은 Mnet '골든 탬버린'이 있다. '골든 탬버린'은 매회 퀄리티 높은 무대를 준비해 두고두고 볼 수 있는 영상을 남기고, 출연진들의 매력을 재발견한다. '걸그룹 대첩' 또한 걸그룹 매력을 재확인하는 것엔 성공했지만, 오로지 걸그룹의 매력이었을 뿐 애매한 심사 기준과 산만한 구성은 도움이 되지 않았다.

KBS 2TV는 지난 해 설날에도 '본분 금메달'이란 걸그룹 설 특집 예능을 제작해 큰 비판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본분 금메달'은 아이돌의 본분으로 예쁜 표정 관리를 요구하거나 몰래 몸무게를 재는 등 여성들의 성 상품화와 품평회로 징계를 방통위로부터 주의를 받기도 했다. 아이돌 전문 예능의 성공은 힘든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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