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조' 캐릭터 포스터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공조' 캐릭터 포스터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액션과 코미디의 절묘한 조화 '공조',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비하인드도 쏠쏠하다.

영화 '공조'(감독 김성훈/제작 JK필름)가 2월 극장가를 흥행 질주 중이다.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남북 최초의 공조수사가 시작되고, 임무를 완수해야만 하는 특수부대 북한형사 림철령(현빈)과 임무를 막아야만 하는 생계형 남한형사 강진태(유해진)의 예측할 수 없는 팀플레이를 그렸다.

'공조'는 지난달 18일 개봉한 이후 설 연휴 최대 수혜자로 등극하며 박스오피스 역전극에 성공했다. 또한 평일에도 30만 관객을 동원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에 힘입어 개봉 15일째인 1일 오후 6시 20분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그야말로 입소문 흥행 중인 '공조'에 얽힌 뒷이야기를 모았다.

영화 '공조' 스틸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공조' 스틸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로맨틱가이 현빈, 북한 형사가 된 이유 '공조'의 두 축은 현빈과 유해진이다. 특히나 현빈의 경우 브라운관에서의 활약과는 달리 스크린에서는 유독 운이 따르지 않았던 배우다. 그런 그이기에 '공조'의 흥행은 더욱 반갑게 느껴질 터. 그런데 로맨스의 아이콘 현빈은 어쩌다 북한 형사가 된걸까.

예상 밖의 캐스팅에 대한 답은 간단하다. 김성훈 감독이 원했기 때문이다.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김성훈 감독은 "림철령은 평양 출신이니 촌스럽지 않아야 하며, 액션이 콘셉트라 배우의 피지컬이 중요했다"라고 밝혔다. 덕분에 처음부터 현빈이 캐스팅 1순위였다고. 김성훈 감독은 "내가 매달린 셈"이라며 현빈을 합류시키기 위해 각고의 공을 들였다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그의 안목은 적중했다. 현빈은 유려하고도 강력한 액션으로 '공조'의 절반을 책임졌다.

영화 '공조' 스틸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공조' 스틸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럭키' 유해진? '럭키가이' 현빈! 예상 밖의 캐스팅으로 과묵한 북한 형사를 연기한 현빈. 공교롭게도 림철령은 그의 파트너 유해진의 전작 '럭키'(2016) 속 킬러 형욱과도 결이 비슷하다. 과묵하고 냉혹하며 홀로 행동하길 즐기는, 그러면서도 알고 보면 따스한 마음을 가진 액션파인 것.

이에 대해 유해진은 "사실 그런 평을 예상하진 못했다"라며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공조'에서 그는 림철령과는 정반대 성향인 강진태 역을 맡아 남자의 의리와 가장의 책임감을 그렸다. 두 사람의 극과 극 케미스트리는 '공조'의 주요 뼈대다. 유해진은 "이번엔 현빈이 '럭키가이'가 되는 게 아닐까. 어쨌든 액션 담당은 현빈이 확실한 것 같다. 나는 같이 가는 파트너 정도가 아닐까"라며 현빈의 활약에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그리고 '공조'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그의 예언은 현실이 됐다.

# 유해진, 현빈 위해 가글한 사연 말보단 행동이 앞서는 림철령과 능청스런 강진태의 탐색전은 '공조'의 볼거리 중 하나다. 이 과정에서 웃음이 앞서는 에피소드도 탄생했다. 수갑으로 서로 묶이게 된 두 사람이 차에 같이 탑승하는 과정에서 밀착하는 신이 필요했던 것.

해당 장면에 대해 유해진은 네이버 V앱 무비토크에서 "내가 그 장면을 대비해 화장실에서 가글을 했다. 유쾌하진 않은 경험이었다"라고 농담을 했다. 이는 현빈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그는 "사실 되게 웃긴 상황이라 서로 NG를 많이 냈다. 화면에는 상반신 밖에 안 나왔는데 발 밑에서 이뤄진 많은 일들이 있었다"라고 첨언했다.

영화 '공조' 스틸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공조' 스틸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현빈, 유해진 집 급습한 이유 '공조' 속 림철령과 강진태는 3일간 동거(!)동락하며 우정을 쌓는다. 실제로도 현빈과 유해진은 함께 밤을 보낸 적이 있다고. 그간 현빈은 경찰서 신을 촬영하다가 유해진의 집을 급습했던 에피소드를 여러차례 밝혔다. 그는 "당시 생각보다 일찍 끝나서 근처에서 밥 먹고 반주를 한잔 하다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더 나누고 싶었다"라며 돌발 행동의 이유를 설명했다.

결국 현빈은 유해진의 집에 발을 들이는데 성공했다. 이들은 와인을 마시고 김치찌개로 해장을 하며 하룻밤 동안 진짜 공조를 했다. 덕분에 두 사람은 급격하게 친해졌다고. 이에 대해 유해진은 "그때 서로 허물이 완전히 없어진 것 같다. 반듯한 이미지의 현빈도 술마시니까 재미있는 친구더라"며 즐거운 추억이라 했다.

영화 '공조' 스틸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공조' 스틸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구탱이형 '1박 2일' 하차하길 잘했나요? '공조'의 또다른 수확은 김주혁이다. '싱글즈'(2003) '아내가 결혼했다'(2008) '좋아해줘'(2015) 등 전작에서 주로 인간적이고 따뜻한 매력을 보여줬던 그는 '공조'에서 냉혈한 차기성으로 변신했다. 원하는 걸 얻기 위해 조국과 동료를 배신할만큼 욕망이 강한 악인이다. 그는 림철령과 대립하며 극의 긴장감을 형성한다.

앞서 KBS 2TV '해피선데이- 1박2일'에 출연 중이던 김주혁은 연기에 집중하겠다며 하차를 선언했다. '구탱이형'으로 불리며 사랑받던 그이기에 시청자의 아쉬움 역시 컸을 터. 하지만 '공조'에서 칼을 간 그의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서 이는 신의 한수가 됐다. 김성훈 감독은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김주혁이 '1박 2일'에서 하차하길 잘 한 것 같은가? 관객의 생각이 궁금하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김주혁 개인적으로도 배우로서 연기에 대한 고민이나 갈증이 있다. 그게 시기적으로 우리 영화와 잘 맞았다"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영화 '공조' 스틸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공조' 스틸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악역 도전 김주혁, 헬스장 마니아 되다 림철령이 되기 위해 김주혁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비주얼이다. 날렵하고 날이 선 인물을 보여줘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차기성 역을 위해 극한의 다이어트는 물론 체력관리에도 힘썼다. 1년 365일 중 360일은 운동한다는 김주혁은 헬스장만 세 군데를 다닌다고. 김주혁은 "한 군데서만 서너 시간 운동 하면 지겹다. 근력과 유산소를 섞어서 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완성한 그의 근육질 몸매는 샤워신에서 감상할 수 있다.

영화 '공조' 스틸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공조' 스틸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윤아의 분량, 왜 후반부에 실종됐을까? 현빈과 유해진 그리고 김주혁 외에도 '공조'에서 맹활약을 펼친 신스틸러가 있다. 바로 임윤아다. 소녀시대 멤버로 잘 알려져 있던 그는 '공조'로 국내 스크린에 첫 데뷔했다. 극 중 그는 강진태의 처제 박민영 역을 맡았다. 림철령에게 첫눈에 반해 푼수기를 유감없이 발산하는 배역이다. 청순한 윤아가 코미디의 귀재였다니. 정말 의외의 발견이다.

이는 김성훈 감독의 독특한 디렉팅 덕분이다. 그는 임윤아에게 "대본을 많이 보지 말 것"이란 주문을 했다. 대신 "토씨 좀 틀려도 되니 신의 흐름을 알아야 한다"라며 지인들의 모습을 관찰해서 체화시킬 것을 당부했다. 자연스러운 코미디 연기의 비결이다. 하지만 임윤아의 분량은 끝을 향해 갈수록 급격하게 줄어든다. 박민영 역을 임윤아처럼 인지도 있는 배우가 맡을지는 몰랐기 때문이다. 시나리오 후반부에 박민영의 이야기가 등장하지 않는 이유다. 김성훈 감독은 "사실 윤아가 '하고 싶다'라고 연락이 왔을 때 나도 놀랐다"라며 웃지 못할 비하인드를 밝혔다.

# 500만 흥행배우 현빈이 커피 쏩니다 앞으로 '공조'를 보기 위해 극장을 방문하는 관객은 현빈과 마주칠 수도 있다. 앞서 현빈은 '공조' 네이버 V라이브에서 "500만 관객을 돌파한다면 극장에 들어가 관객에게 커피를 사겠다"라고 흥행 공약을 내걸었다. 그리고 '공조'가 개봉 15일만에 500만명을 돌파하면서, 현빈의 게릴라 공약 이행은 실현을 앞두고 있다. 운이 좋다면 영화 보러 갔다가 현빈이 내민 커피를 마실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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