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아 기자] 방송인 홍석천이 솔직한 입담으로 시민들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1일 방송된 JTBC '말하는대로'에서는 방송인 홍석천, 방송인 럭키, 사회학자 오찬호가 출연해 시민들에게 강연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별종 톱게이로 사는 법'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홍석천은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멸시를 극복하고 이태원에서 사업 성공을 이룬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홍석천은 어린 시절 이야기로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어렸을 때, 다른 남자 아이들이 축구를 하고 뜀박질하면서 놀고 있을 때, 저는 누나들이나 여학생들과 핀치기를 하면서 놀았다. 아버지에게 여자 아이들 놀이를 한다고 혼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저의 별난 정체성을 느끼기 시작했다. 저의 정체성을 받아들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홍석천은 성 소수자로서 힘들었던 일화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과거 왕따를 당하기도 했고,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은 경험과 시간을 가졌다. 중학교 때, 일진 친구들에게 끌려가 폭행과 성폭행을 당하며 힘들었던 시간을 보냈다. 당시 제가 공부를 꽤나 잘하던 학생이었는데,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악몽을 어떻게 극복해야할까 무척 오랫동안 고민했고, 내가 먼저 그 친구들을 용서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곧이어, 홍석천은 "커밍아웃 이전에는 지인들마저도 저의 정체성을 기자들에게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했다. 그런 일들이 조금씩 쌓이면서 내가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할까 생각을 했다. 이에, 커밍아웃을 결심했고,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커밍아웃을 했다. 하지만, 제가 커밍아웃한 부분이 편집되고 말았다. '대한민국에서 성 소수자로서 커밍아웃하는 것이 참 힘들다'는 생각을 했다. 이후 잡지 인터뷰 요청이 왔고, 잡지를 통해 커밍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회학자 오찬호는 "현재로서는 홍석천이 성 소수자 연예인 1호이자 마지막이다. 홍석천의 커밍아웃 이후 16~17년이 지났는데도 우리 사회의 변화의 속도가 늦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또한, 홍석천은 사업 초반 어려웠던 시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태원에서 최초로 루프탑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처음 2년 동안은 매달 천만원씩 적자를 냈고, 폭력배들이 찾아와 식당 직원들을 폭행하기도 했다. 가게에 오신 손님들도 저를 보고 도망갔다. 건물주에게도 협박을 받으며 쫓겨났다. 세입자로서 서러운 경험을 겪고, 은행의 도움을 받아 이태원의 낡은 건물을 매입해 다시 시작했다"고 말했다.
홍석천은 성 소수자에 대한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저와 같은 성향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 중에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거나 성폭행을 당해 자살을 결심하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다. 그 아이들이 여러분의 동생, 직장 동료, 아들, 딸들일 수도 있다. 제 주변에 있는 성 소수자들을 보면 어떤 욕도 참을 수 있는데, 부모가 자신을 외면하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더라. 가까이 한 걸음만 먼저 다가와달라"고 전하며 눈물을 삼켰다. 강연을 통해 현장에 모인 청중들의 마음을 움직인 홍석천은 '말하는대로'의 2017년 개인 모금액 1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한편, JTBC '말하는대로'는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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