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선화 / 본사DB
배우 한선화 / 본사DB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그야말로 쉴 틈 없는 행보다. 배우 한선화(26)의 2막, 이제 시작이다.

5일 MBC 특집극 '빙구'(극본 이효진/감독 강인)이 첫 방송됐다. 뜨거운 가슴을 가졌으나 사랑 때문에 몸이 얼어버린 남자 고만수(김정현)와 각박한 세상에 마음이 꽁꽁 얼어버린 여자 장하다(한선화)의 이야기다.

특히나 한선화가 눈에 띈다. '빙구'는 그의 2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작이다. 그가 연기한 장하다는 재계약 불발 위기에 놓인 은행 텔러다. 이름처럼 장하기는커녕 먹고사는 데 목숨 거는 징하디 징한 비정규직 인생이다.

'빙구'에서 한선화는 야무지고 당차지만 불안한 현실에 지쳐가는 청춘을 자연스럽게 그렸다. 비싼 돈 들여 대학 졸업장까지 땄지만, 돌아오는 건 계약직과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미래가 불투명한 삶이다. 2년 공백이 무색한 열연이었다.

지난 2009년 아이돌 그룹 시크릿 멤버로 데뷔한 한선화는 지난 2016년 배우로 전향했다. 앞서 MBC ' 장미빛 연인들'(2014)에서 백장미 역으로 안정적 연기력을 보여준 그이기에 당연한 수순처럼 보였다. 하지만 활발한 활동을 할 것으로 예상되던 한선화는 2년간 작품에 출연하지 않았다. 긴 공백을 두고 궁금증도 커졌다.

MBC 방송화면 캡처
MBC 방송화면 캡처

'빙구'는 그런 한선화의 지난 2년을 설명해주는 작품이다. 대중에 눈앞에서 사라졌던 시간 동안 그는 더욱 내실을 다지며 신중한 시작을 위해 공을 들였다. 복귀에 앞서 그는 소속사 송년회에서 "(연기에 대한)감이 떨어진 게 아닌가 걱정이 된다"라며 고민을 드러낸 바 있다. 팍팍한 일상에 지친 피곤한 얼굴의 장하다는 그의 절치 부심이 녹아있는 캐릭터다. 1970년대와 2016년을 넘나드는 1인 2역 역시 인상적이었다.

한선화의 도약은 이제 시작이다. '빙구'로 성공적으로 브라운관 귀환한 그는 MBC '자체발광 오피스'(극본 정회현/연출 정지인)로 연기자 행보를 이어간다. 시한부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 할 말 다 하며 갑질하는 슈퍼 을로 거듭난 계약직 신입사원의 '직딩'잔혹사, 일터 사수 성장기다.

극 중 한선화는 마케팅팀 하지나 대리 역을 맡았다. 남직원들한테 약한 척, 모르는 척, 애교를 떨어 거저먹는 얄미운 캐릭터지만, 나름의 고민도 가진 캐릭터다. 오랜 공백을 지우고 성공적으로 귀환한 그가 그리는 직장인의 일상과 애환에 기대감이 쏠리는 이유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