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서 이어짐)
[헤럴드POP=노윤정 기자] 백철민은 훤칠한 키에 수려한 외모, 듣기 좋은 중저음의 목소리, 배우로서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외적인 조건을 고루 갖췄다. 그런 그가 JTBC 드라마 ‘솔로몬의 위증’이라는 작품과 최우혁이라는 캐릭터를 만나 안정된 연기력까지 스스로 증명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렇게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 시킨 그는 사실 모델로 먼저 활동을 시작했다.
"원래 연기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주변에서 모델 일을 추천해줬고 관계자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모델 활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지금도 할 수만 있으면 하고 싶어요. 불러주신다면 기꺼이 할 의향이 있고, 시켜만 주시면 열심히 해야죠. 그런데 사실 제가 모델로서 조금 부족하긴 해요. 요즘 모델들 키가 워낙 커져서 제 키가 작은 편이더라고요"(웃음)
그렇다면 연기와 배우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같은 꿈을 꾸고 있는 누나의 영향이 가장 컸다. 백철민의 가장 냉철한 모니터링 요원이기도 한 그의 누나는 동생보다 먼저 연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백철민은 그런 누나 옆에서 자연스럽게 연기라는 분야에 대해 재미를 느끼게 됐다. 그렇게 재미를 느끼고 시작한 일에 점점 더 빠져들었다.
"누나가 연극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저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됐고, 그러면서 흥미를 느끼게 된 것 같아요. 누나가 먼저 예술 고등학교에 진학을 해서 저도 자연스럽게 예술 고등학교에 진학하려고 생각을 했죠"
"연기를 하고 캐릭터를 분석하면서 이게 틀렸다는 걸 깨닫고, 또 고민하다가 이렇게 하는 게 맞구나 깨달았을 때 느껴지는 희열이 있더라고요. 해냈다는 느낌? 연기에는 정말 답이 없는 것 같아요. 그 안에서 나만의 것을 만드는 게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분석을 하면서 어려움을 많이 겪는데, 고민을 거듭하다가 ‘정답은 없지만 내가 찾은 게 정답에 근접한 거였구나’라는 걸 깨달을 때 희열이 느껴져요. 또 그 고민이 짧은 순간 이루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값지다고 생각해요"
연기를 시작한 후에는 드라마 ‘킬미, 힐미’, ‘매칭! 소년양궁부’, 영화 ‘미쓰 와이프’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조금씩 내실을 다져오던 백철민은 ‘솔로몬의 위증’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 전까지 차근히 걸어왔다면, ‘솔로몬의 위증’을 기점으로 뛰기 시작할 준비를 마쳤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작품을 하며 들었던 평가 중 가장 기분 좋았던 평가를 이야기하며 "사람들이 백철민이 아니라 최우혁을 욕할 때 칭찬으로 받아들였어요. 내가 캐릭터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구나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만큼 그는 작품과 함께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이었다.
‘솔로몬의 위증’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한 작품에서 주요 배역을 맡아 선배들, 또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본 경험 자체가 큰 공부였다. 때문에 다음 작품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었다. 꽤 빠르게 차기작을 결정한 백철민은 KBS 새 드라마 ‘안단테’에 출연한다. 극 중 그는 의사를 꿈꾸는 고등학생 박가람으로 분한다.
"기대해보셔도 될 것 같아요. 우혁이랑은 상반되는 아이예요. 또래 아이들보다 성숙한 느낌의 아이고, 그러면서 엉뚱한 면도 있고요. 친구들도 잘 도와주고 따뜻한 아이예요"
"다시 학생 역할 맡은 게 아쉽지 않냐고요? 아직 학원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어요. 할 수만 있으면 계속 하고 싶어요. 언젠가 교복을 못 입는 날이 오겠죠"(웃음)
그래도 배우로서 다양한 장르에 출연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특히 백철민은 로맨틱코미디 장르를 좋아한다고 밝히며, 꼭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로맨스가 필요해', '커피프린스 1호점' 이런 작품들을 재미있게 봤어요. 그렇게 밝으면서 멜로도 있는 작품을 좋아해요"
"앞으로 점점 더 작품에 대한 욕심이 생길 것 같아요. 좋은 작품이 있다면 장르나 제 캐릭터의 분량 같은 걸 가리고 싶다는 생각이 없어요. 다작을 하고 싶다기보다 좋은 작품에 많이 참여하고 싶어요"
그러면서 백철민은 롤 모델로 배우 공유를 꼽았다. '솔로몬의 위증'과 동시간대 방영됐던 작품이기에 언급하기를 조금은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제가 공유 선배님을 너무 좋아해서 보긴 했어요. 다 보진 못했고, 중간 중간 봤어요"라며 '팬심'을 숨기지 못했다.
"롤 모델이요? 공유 선배님이요.(웃음) 정말 많이 좋아하는 배우예요. 외적인 것도 너무 훌륭하시고, 그분만의 색깔로 연기하는 것도 존경스러워요. 로맨틱코미디 작품을 많이 하셨잖아요. 작품 안에서 저 분은 저런 식으로 자신의 것을 녹여내는구나 생각이 들면서, 저도 저만의 색깔로 저런 장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를 보고 어떤 작품이 바로 연결되는 배우였으면 좋겠어요. '저 친구를 보면 그 작품이 떠오른다' 이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제가 공유 선배님 보면 그렇거든요. 공유 선배님을 보면 '커피프린스 1호점' 같은 작품들이 떠올라요. (…) 전작 이미지가 이어지는 게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그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는 뜻이니까요. 그 이후의 일은 또 제가 해결해야 할 숙제겠죠"
2015년부터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해 이제 막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백철민. 그는 작품을 통해 자신의 색깔을 찾아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아직까지 제 색깔을 보여드릴 기회가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저도 하면서 또 다른 모습을 찾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아직까지는 제 색깔에 제한을 두고 싶지 않아서 여러 가지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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