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개봉도 안한 한국 영화를 두고 한일 양국이 설왕설래 중이다. '군함도'엔 과연 무엇이 담겨있을까.
8일 일본 산케이 신문 1면에는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제작 외유내강)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여기에는 신경질적인 반응과 비난이 담겼다. 일본 현지 언론은 왜 '군함도'에 주목하는 걸까.
군함도는 일본 나가사키 현 나가사키 시의 무인도를 이르는 말이다. 섬 모양이 군함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별칭이 군함도다. 한국인들에게는 일제 강점기 조선인들이 강제징용돼 수난을 겪은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는 이 사실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베테랑'(2015)으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그의 신작으로 배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등이 출연한다.
그런데 이 영화가 일본 현지 언론의 심기를 건드렸다. 산케이 신문은 "한국 영화 '군함도'의 내용은 거짓"이라며 "위안부 소녀상의 소년판"이란 강도 높은 표현으로 원색적 비난에 나섰다. 그렇다면 영화의 내용은 어디까지가 사실일까. 일본은 왜 '군함도'에 촉각을 곤두세울까.
'군함도' 측 한 관계자는 헤럴드POP에 "이 영화는 팩션"이라고 정의했다. '군함도'는 강제 징용된 뒤 생지옥을 경험한 조선인들이 주인공이다. 이는 역사적 사실이다. 하지만 주인공들을 포함한 400여 명이 목숨을 걸고 대규모 탈출극을 벌인다는 설정은 허구다. 즉, 사실과 허구가 섞인 팩션(Faction)이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비난한 일본 현지 언론의 주장은 애초부터 의미가 없는 논쟁인 것이다.
관계자 역시 이 지점을 강조했다. 그는 "일본 언론이 사실 왜곡 운운하며 창작물에 대한 자유를 억압하려 한다. 역사적으로 불리함을 알기 때문이다. 이는 외국 언론사가 주권국가의 국민에게 함부로 하는 행위다"라며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역사적 배경 안에서 창작이 되었다는 게 핵심이다. 게다가 아직 영화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 '군함도'는 허구가 섞여있긴 하지만, 철저히 취재를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집필한 작품이다. 류승완 감독 역시 군함도 내부 묘사나 미술 세팅은 고증에 뿌리를 내린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최근 일본은 군함도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시키려 하고 있다. 일본 최초로 아파트가 들어선 근대화의 상징이라는 것이다. 이 섬을 '지옥도'로 묘사한 한국 영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다. 하지만 류승완 감독은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모두 드러내야만 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있다는 입장이다. 그가 '군함도' 제작을 결정한 까닭이다.
반전(反戰)과 제국주의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제작된 '군함도'. 그럼에도 역사적 사실과 허구는 분명히 구별해야 할 필요는 있다. 관계자는 "영화 상영 전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창작이 된 이야기임을 명확히 표기할 예정"이라 귀띔했다. 뿐만 아니라 일제 강점기를 다룬다고 해서 민족주의에 치우친 전개를 택하진 않을 것이라고. '군함도' 측은 "역사에 대한 감정적인 접근이 주가 되진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군함도'는 현재 후반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숨겨진 역사를 모티브로 펼쳐질 가슴 뜨거운 이야기는 오는 7월 베일을 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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