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최근 충무로를 두고 ‘그 나물에 그 밥’이란 말이 적잖이 나오고 있다. 특정 배우 몇 명으로 돌려막기 캐스팅을 하고 있는 것. 수많은 제작비를 쏟아 붓는 입장에선 흥행과 연기력이 보장된 배우들이기에 안정된 선택이 모험보다는 나을 수 있다.
하지만 안정된 카드만 붙들고 새 얼굴 찾기를 게을리 한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이에 충무로가 주목해야 할 새로운 주인공을 꼽아봤다. 조연으로 차근차근 필모를 쌓아가며 어느덧 주연 자리까지 노리고 있는 박정민, 브라운관에서의 흥행 열기를 스크린에서도 이어갈 준비를 마친 이종석, 화려한 스크린 데뷔 신고식을 치른 충무로 샛별 지창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 이종석 절친 김우빈이 충무로에서 대세 배우로 자리 잡았다면 그 다음은 이종석 차례다. 브라운관에선 시청률 보증수표로 내놓는 작품마다 성공시키고 있는 이종석. 하지만 영화에선 주연작으로 그리 재미를 보지 못했다. ‘피 끓는 청춘’(2013)은 167만 명을 동원했지만 ‘노브레싱’(2013)은 45만 명에 그쳤다. 하지만 이종석에게 제대로 된 기회가 왔으니 바로 영화 ‘V.I.P.’(감독 박훈정/제작 영화사 금월)다.
국가도 법도 통제 불가능한 북한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그를 쫓는 대한민국 특별수사팀과 북한에서 넘어온 비밀 공작원, 미 CIA와 대한민국 국정원 등이 얽힌 이야기를 다룬 ‘V.I.P.’에서 이종석은 북한에서 귀순한 VIP 김광일 역을 맡아 생애 첫 악역에 도전한다. 연기력이야 두말 할 것 없으니 이제 충무로에서 제대로 자신의 티켓파워를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V.I.P’는 지난달 말 크랭크업 했으며 올해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 박정민 최근 충무로에서 연기 잘하는 젊은 배우를 꼽으라면 열에 다섯은 박정민을 말할 정도다. 이미 군복무를 마쳤기에 비상할 일만 남은 박정민은 저예산 흑백영화 ‘동주’(감독 이준익)에서 송몽규 역을 맡아 보다 많은 이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데뷔작인 ‘파수꾼’의 베키에 이어 또 다른 인생작을 내놓은 것.
황정민이 직접 자신의 소속사로 영입한 것으로도 유명한 박정민은 느리지만 조금씩 충무로에서 자신의 입지를 넓혀 가고 있다. 상업영화와 다양성영화를 가리지 않고 맡은 바 자신의 역할 이상을 해내고 있는 박정민이다. 황정민은 훗날 박정민이 자신 혹은 하정우를 뛰어 넘는 배우가 될 것이라 점치기도 했다. 최근 개봉작 ‘더 킹’에서도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박정민이 상업영화 주연으로도 우뚝 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 지창욱 모두가 우려했던 선택이었다. 1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 ‘조작된 도시’(감독 박광현)에 스크린에서 한 번도 주연을 맡은 적 없는 지창욱을 원톱으로 내세우다니. 투자배급사도 반대했고 배우 본인도 부담감에 출연을 망설였다. 하지만 박광현 감독은 드라마 ‘힐러’의 지창욱을 보고 ‘왜 저런 배우를 충무로에서 가만 뒀을까?’라는 생각을 가졌다고 한다. 아마도 박광현 감독의 과감한 결단이 아니었다면 지창욱이란 배우의 충무로 데뷔는 조금 더 뒤로 미뤄졌을 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모두를 설득 시킨 박광현 감독의 선택은 옳았다. 액션부터 섬세한 감정연기까지 ‘조작된 도시’를 빛낸 건 지창욱이었다. 이에 힘입어 ‘조작된 도시’는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출발선에선 남보다 뒤쳐졌지만, 첫 주연작으로 성공적 데뷔를 알린 지창욱. 군입대를 앞두고 있어 무척이나 아쉽지만 제대 후가 더욱 기대되는 충무로 샛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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