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카이 마코토 감독 / 민은경 기자
신카이 마코토 감독 / 민은경 기자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신카이 마코토(44) 감독이 다시 한 번 한국을 찾았다. 애니 불모지 한국에서 한겨울 극장가를 사로잡은 '너의 이름은.' 열풍에 화답하기 위해서다.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배급 메가박스플러스엠) 신카이 마코토 감독 앙코르 기자회견이 10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세레나홀에서 진행됐다. '너의 이름은.'은 서로 몸이 뒤바뀐 도시 소년 타키와 시골 소녀 미츠하가 주인공이다. 만난 적 없는 두 사람이 시공간을 초월해 만들어가는 기적과 사랑을 담았다.

'너의 이름은.' 포스터 / 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너의 이름은.' 포스터 / 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 "1개월 만에 350만 관객이 볼지는 몰랐다" 지난 1월 4일 개봉한 '너의 이름은.'은 14일 동안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으며, 개봉 31일차에는 350만 관객을 돌파하며 사랑받고 있다. 또한 한국 역대 일본영화 흥행 1위에 해당한다. 오랜기간 1위였던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을 누른 결과다.

한국 관객의 사랑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에게도 큰 기쁨이다. "2월의 서울이 이렇게 추울지는 몰랐다"라고 농담으로 말문을 연 그는 "한달 전에 이 영화가 개봉을 했을 때 서울에 왔었다. 근데 1개월만에 350만 명 관객이 들었다는 게 신기하다. 개인적으로는 많은 분들이 보시길 바랐는데 그게 현실이 될 줄은 몰랐다"라고 행복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젊은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신카이 마코토는 "우리는 어느날 갑자기 어른이 되는 게 아니다. 어린이에서 어른이 되는 연속적 삶을 살아가고 있다. 어린이 때 느낀 슬픔이나 기쁨을 여전히 가지고 있는 것이다. 나이를 먹으면서 퇴화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본다"라며 자신 역시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시나리오를 쓴다고 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 민은경 기자
신카이 마코토 감독 / 민은경 기자

◆ "뮤직비디오 같다고? 논리를 벗어난 영화 만들고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일본에서는 '빛의 작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은 빛을 잘 활용한 아름다운 영상미가 특징이다. 대표작 '초속 5센티미터'(2007) '언어의 정원'(2013) 최근작 '너의 이름은.' 역시 마찬가지다. 여기에 밴드 래드윔프스(RADWIMPS) 노다 요지로가 만든 '전전전세' '스파클' '꿈의 등불' '아무 것도 아니야' 등이 더해져 관객을 사랑에 빠지게 한 기적의 이야기가 완성됐다. 애니메이션 뿐만 아니라 OST까지 주요 음악 차트에 진입했다.

하지만 이는 '작품이 뮤직비디오 같다'는 비판으로도 이어진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역시 이를 알고 있다고. 그는 "물론 영화나 이야기는 이론적인 것에서 출발을 한다. 하지만 인간들은 논리적인 것에만 바탕을 두고 살아가지 않는다. 예상치 못한 행동도 한다. 그런 이론이나 논리를 벗어나 영화를 만들고 싶다. 그러한 순간을 영화에 표현하기 위해서는 음악이 큰 힘을 발휘한다"라고 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 민은경 기자
신카이 마코토 감독 / 민은경 기자

◆ "50번까지 본 韓 관객, 옥의 티는 안 봤으면"

아름다운 이야기와 탁월한 영상미는 'N차 관람 열풍'으로도 이어졌다. '너의 이름은.'을 보기 위해 여러 번 극장을 찾은 관객들도 많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역시 이를 알고 있다고. 그는 "어제 무대인사를 가서 한국 관객들에게 물어봤다. 90% 이상이 3번 이상 반복해서 봤다더라. 10번 이상 봤다는 사람, 50번 이상 봤다는 사람도 있더라. 50번 이상을 본 사람들은 블루레이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달라"라고 웃었다.

이어 "나는 4번 정도 다시 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만들었다. 이 영화가 정보량이 많아 다시 볼 때마다 다른 느낌이긴 할 것"이라며 "350만명 중 얼마나 많은 분들이 반복을 해서 보셨을지 궁금하다. 실제 관객은 100만명이 안 되는 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내겐 행복한 일이다"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사실 애니메이션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옥의 티도 있다. 여러 번 관람하신 분들이 그걸 알아차리시더라. 그만 봐주셨으면 한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그런 반응들을 참고해 DVD에서는 수정할 것이다. 죄송하다"라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차기작 계획도 언급했다. 앞서 그는 일본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러 지방이 등장하는 작품을 구상 중이라 밝힌 바 있다. 그는 "구상 중인 단계다. 아직 명확하게 정해진 게 없다. 일본 오사카나 다른 지역들은 나올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도쿄는 그려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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