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요원 / 이지숙 기자
배우 이요원 / 이지숙 기자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 이요원(36)이 4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디즈니가 선택한 첫 한국 영화 '그래, 가족'(감독 마대윤)을 통해서다. 극 중 그는 방송사 기자 수경 역을 맡았다. 온몸을 독설로 무장한 수경은 JTBC '욱씨남정기' 속 욱다정이나 MBC '불야성' 속 서이경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그러고 보니 이요원은 어느 순간 도회적인 이미지 전문 배우가 됐다. 누군가의 사랑을 갈구하는 가녀린 여성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걸 정확히 말할 줄 아는 인물들이다. 최근 헤럴드POP과 만난 이요원은 그 이유를 밝혔다. 이는 '여자가 중심이 되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이요원의 소신 때문이라고.

"사실 내가 커리어 우먼 캐릭터를 하게 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그전에는 캔디 역도 많이 했다. 그리고 나 역시 가족과 갈등이 있었던 적이 있다. 그게 없는 사람도 있을까? 결혼 전에는 엄마와 여동생에게 짜증도 많이 부렸다. 특히나 우리 집은 여자 형제인데 아버지는 엄한 분이었다. 그리고 난 맏이다. 어릴 때부터 '나도 남자보다 잘날 수 있을 텐데'란 생각을 했었다."

이는 그가 평소에도 할 말은 하는 이유다. 정만식 역시 '그래, 가족' 제작보고회에서 이요원의 첫인상을 "건조하고 차가웠다. 쓸데없는 말은 안 하겠구나 싶더라. 사담을 나누는데 재미없으면 두 번 다시 하지 말라고, 정말 못 듣겠다는 눈빛을 보내더라"고 했다. 시원시원하지만 의사표현이 분명한 이요원답다.

하지만 사람에겐 한가지 면만 있을 수는 없다. 게다가 이요원은 20년째 롱런 중이다. 까칠하기만 해서야 가능한 일이 아니다. 사실 그에겐 반전이 있다. 차가워 보이지만 알고 보면 장난꾸러기에 가까운 편이라고. 정만식은 그를 두고 "말괄량이"라 표현했다. 이요원은 "내가 낯을 좀 많이 가리는 편이다. 그래도 친해지면 장난을 많이 친다"라며 이를 긍정했다.

영화 '그래, 가족' 캐릭터 포스터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 '그래, 가족' 캐릭터 포스터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그런 점에서 '그래, 가족' 속 수경은 실제 이요원과도 많이 닮았다. 까칠하고 표독스러워 보이지만 알고 보면 마음이 여린, 정이 많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영화를 보고 어떤 기자가 나의 짜증 연기가 현실적이라서 최고라더라. 칭찬인지 모르겠다. 사실 나도 보면서 그렇게 느꼈다"라며 웃었다.

"어릴 때는 예민한 편이었다. 엄마도 내게 '차갑고 자기 할 말만 하고 냉정하고 이기적'이라고 하더라. 둥글둥글하고 긍정적인 사람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런 걸 표현할 수 있는 건 내 가족 밖에 없지 않나. 친구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럴 수 없다. 하물며 아빠에게도 마찬가지다. 결혼하고 나서는 달라졌다. 서로 짜증 내지 않기로 합의를 봤다. 노력 중이다.(웃음)"

'그래, 가족'은 핏줄이고 뭐고 모른 척 살아오던 삼남매에게 막내동생이 예고 없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치열한 가족 탄생기를 그린다. 이요원이 잘난 척 하지만 결국 빽 없는 흙수저 둘째 수경 역, 정만식이 번듯한 직장 하나 없는 40대 철부지 가장 성호 역, 이솜은 하루 벌어먹고 사는 알바생 주미 역, 정준원이 막내 낙이 역을 맡았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스튜디오의 첫 한국영화 배급작으로 오는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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