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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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노윤정 기자] 동급생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을 통해 사회 부조리를 고발한 JTBC ‘솔로몬의 위증’. 이 작품은 학교 내에서 아웃사이더를 자처했던 이소우의 죽음으로 이야기가 시작됐다. 극은 18살 어린 나이에 세상을 등져야 했던 이소우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그 과정에서 10대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아픔과 기성세대의 비리를 수면 위로 드러냈다. 배우 서영주는 이렇게 극을 관통하는 사건의 시발점이 되는 이소우라는 캐릭터로 분했다.

‘솔로몬의 위증’은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학생들의 중심이 되어 극을 이끌어갔다. 때문에 출연한 배우들 역시 아직 나이가 어리고 경력이 짧은 신예들이 주를 이뤘다. 서영주 역시 1998년 2월생으로, 이제 막 20살이 됐다. 아직 어린 나이의 이 배우는 한 작품을 마치며 행복함 가득한 소감을 전했다.

“정말 재미있게 촬영했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요. 제가 빠른 년생이라 10대 마지막과 20대 초반을 함께 한 작품이에요. 엄청나게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그런 작품과 10대의 마지막, 20대의 시작을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했고, 다시 교복을 입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불과 1년 전인데도 너무 오랜만에 입는 느낌이었어요. 정말 오랜만에 학교에 간 것 같아 신기했어요”

서영주는 오디션을 통해 이소우라는 캐릭터를 만났다. ‘솔로몬의 위증’에 출연한 다른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수차례에 걸친 미팅을 하고 오디션을 본 뒤 작품에 합류하게 됐다. 원작 소설을 읽고, 해당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를 보는 등 캐릭터에 대한 연구도 철저히 했다. 이 점이 이소우 역에 서영주가 낙점된 이유가 아니었을까.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미팅 갈 때마다 캐릭터에 대해 나름 연구를 해서 가니까 좋게 봐주셨어요. 또 캐릭터에 대한 감독님의 방향성과 작가님의 방향성, 제 방향성을 맞춰가면서 이소우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갔던 것 같아요”

“감독님, 작가님이 생각한 이소우라는 캐릭터와 제가 생각한 캐릭터가 정말 잘 맞았어요. 이 인물의 말투, 습관은 뭘까, 어떤 옷을 입을까, 이런 사소한 것들을 하나하나 다 물어봤거든요. 그렇게 발전시켜서 이소우라는 캐릭터를 만들었어요”

사진=서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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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위증’ 속 이소우는 우울증 증세를 보이며, 치료를 위해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이력을 갖고 있었다. 또한 염세주의적인 성향이 강한 인물이었다. 극 중에 등장하는 이소우를 보고 있으면 웃는 법이 없고, 시종 달관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런 인물의 심리를 표현하기 쉬웠을 리가 없다. 때문에 서영주 역시 고민이 많았다.

“원작에서는 제 캐릭터가 그렇게 안 나오거든요. 그래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외적으로 보면 저는 까무잡잡하고 키가 큰데, 원작에서는 작고 약해 보이지만 고집도 있고 하나를 굳세게 밀고 나가는 그런 아이였어요. 저희 작품에서는 조금 더 논리적이고 철학적인 아이로 바뀌었죠. 또 결국 사회 때문에 이 아이가 죽는 거니까, 그런 걸 어떻게 풀어낼지와 바뀐 점이 잘 표현될지, 그런 기대와 걱정이 있었어요”

“‘솔로몬의 위증’이 말하는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소우라는 캐릭터는 전체를 관통하고 있거든요. 소우가 죽음으로써 재판이 일어나고 어른들의 비리가 폭로 돼요. 그런 캐릭터를 맡아서 걱정을 정말 많이 했어요. 내가 표현할 수 있을까, 전체를 관통하는 캐릭터인데 혹시나 어긋나게 될까봐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감독님, 작가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죠. 제 분량이 적잖아요. 다른 분들이 리딩할 때 어떻게 하고 있는지 그런 것도 관찰했고, 감독님이 ‘이 아이는 1화부터 12화까지 전체를 다 알고 있을 수도 있다’고 하셔서 전체를 다 알아야 한다고 생각을 했어요. 후반부에 가서는 급하게 찍느라 다 보진 못했는데, 최대한 촬영장에 있으려고 했어요”

“현장에서 소통을 많이 한 편인 것 같아요. 또 먼저 현장에 가서 걸어도 보고, 이 아이는 왜 여기서 그런 말을 할까 그런 생각도 해보고요”

사진=서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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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학창시절 모습을 물어보니 친구들과 잘 어울려 놀기도 했고, 일찍부터 연기 생활을 시작했음에도 다른 학생들과 다를 바 없이 지냈다. 공부도 열심히 했느냐고 묻자 “연기 공부 열심히 했습니다”고 멋쩍은 듯 웃어 보였지만, 결코 소홀히 한 듯 보이지는 않았다. 질문들에 수줍게 웃으며 답하는 모습만 보더라도, 그의 학창시절이 이소우라는 캐릭터와는 많이 달랐음을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자신과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고민도 많이 했다.

“그런 부분이 고민됐어요. 실제 서영주의 모습으로 그렇게 우울한 모습을 보여드린 적이 있었는지 고민도 됐고, 그 모습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도 걱정됐고, 흔들림 없고 자기 생각이 강한 아이는 어떻게 행동을 할까도 고민 됐어요. 소우를 보면 행동반경이 방, 학교, 옥상, 지훈(장동윤 분)네 집이 다예요. 그래서 더 어렵기도 했는데, 그 한정적인 부분에서 더 많은 것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던 것 같아요. 이 아이가 이 전에 뭘 했고, 뭘 먹었고, 어떤 행동을 했고, 누구와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지훈이 말고 누구를 만났을까, 형과는 사이가 좋지 않은데 부모님과는 어떤 관계를 유지하고 있을까 계속 생각해 봤어요”

“작가님한테 여쭤봤었어요. 이 아이가 듣는 노래가 있더라고요. 그 노래도 듣고 추천해주신 책도 다 찾아 봤어요. ‘상실의 시대’랑 ‘호밀밭의 파수꾼’이 있는데, ‘호밀밭의 파수꾼’은 전에 봤던 작품인데 다시 한 번 보게 되더라고요. 소우가 들고 있는 책 중에서 ‘상실의 시대’랑 ‘호밀밭의 파수꾼’은 제가 들고 간 거였어요. 그렇게 조금씩 캐릭터를 만들어 갔어요”

워낙 많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은 작품이었다. 또한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렇기 때문일까, ‘솔로몬의 위증’은 서영주에게 조금은 특별한 작품으로 남았다.

“모든 작품이 다 좋은 추억이에요. 그런데 이 작품은 10대와 20대를 같이 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조금 더 뜻 깊어요. 나중에 30살이 될 때 다시 돌아보면서 ‘20대 넘어갈 때 이런 작품을 했었지, 좋았었지’ 이렇게 돌아볼 수 있는 작품일 것 같아요. 또,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게 해줄 수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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