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 스틸 / 후너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역적' 스틸 / 후너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그간의 기우는 온데간데없다. 배우 윤균상이 이로운과 성공적인 바통터치를 했다.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연출 김진만 진창규/극본 황진영)의 2막이 올랐다. 13일 오후 방송된 6회를 통해서다. 이날은 아역들에서 성인 배우들로 전환이 이뤄진 에피소드였다. 윤균상을 필두로 남은 분량을 이끌어갈 이들이 등장하는 회차이기도 했다.

단연 눈에 띄는 건 홍길동 역의 윤균상이다. 방물장수가 되겠다고 고집을 부리던 어린 홍길동은 12년 만에 어엿한 청년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달라진 게 있다. 좋고 싫음을 숨기지 못했던 천하장사가 아니다. 순박함 대신 능청스러운 농담을 장착했다. 기운도 예전 같지 않다. 호랑이와 호형호제를 했던 기개마저 사라진 겁쟁이다.

덩치는 산만한 홍길동이지만 아버지 아모개(김상중) 앞에서는 영락없는 애다. "힘을 써보라"는 말에 "잘 되지 않는다"라며 엉엉 울음을 터뜨린다. 하지만 아버지를 위해서라면 용감해진다. 힘을 잃고 맨날 맞기만 하면서도 자꾸 나선다.

이날 윤균상은 어른이 된 홍길동을 안정적으로 소화했다. 사실 그의 타이틀롤 캐스팅을 두고 우려의 시선이 있었다. 첫 주연에 30부작 사극을 이끌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었다. 여기에 도인 홍길동의 날렵한 이미지에 익숙해져 있던 이들은 윤균상이 홍길동을 연기하기에는 너무 건장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게다가 어린 홍길동을 맡은 이로운이 놀라운 싱크로율을 보여주면서 윤균상의 부담 역시 커졌다. '역적'은 주인공이 등장하지 않았음에도 10%대를 돌파하며 고정 시청층을 확보했다. 김상중과 이로운의 열연 덕이다. 윤균상으로서는 고마운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꽤 부담스러운 상황이기도 하다.

MBC 방송화면 캡처
MBC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커다란 몸집과 아이 같은 얼굴을 가진 홍길동에 윤균상은 제격이었다. 그가 힘을 잃은 이유는 아버지를 지키기 위함이다. 어린 시절 가족이 겪은 굴곡을 보면서 아기장수로 태어난 자신의 운명을 부정해야만 아버지가 산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윤균상이란 카드는 딜레마에 빠진 홍길동을 표현하기에 적격이었다. 비로소 허균의 소설 속 도인 홍길동이 아닌, 연산군 시대에 실존했던 인물 홍길동의 삶이 눈앞에 펼쳐졌다.

힘을 잃고 꿈도 작아진 홍길동. 그는 향후 펼쳐질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가족애를 넘어 인류애를 실천하는 영웅이자 혁명가로 진화할 예정이다. 아버지 밖에 모르는 겁쟁이 홍길동이 보여줄 반전과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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