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촬영 중 부상에 노출된 배우들. 영화 홍보를 위한 무용담으로 삼기엔 다소 심각성이 느껴진다.

영화 촬영 중엔 수많은 일들이 벌어진다. 수십억 원에서 많게는 수백억 원이 투입되는 작품을 위해 많은 이들이 안전에 안전을 기하지만, 워낙 변수가 많은 곳이 촬영장이다. 혹시라도 배우가 부상을 당하는 경우 촬영이 중단될 수밖에 없다. 그러면 하루에 손해 보는 제작비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에 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힘쓰지만 최근 배우들의 열일 가운데 부상에 대한 심각성을 엿볼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개봉한 영화 ‘재심’(감독 김태윤/제작 이디오플랜) 촬영 중 정우는 이마를 50바늘 꿰매는 부상을 당했다. 양쪽 손바닥도 각각 10바늘씩 꿰매야 했다. 화장실 문을 열고 나가는 장면을 촬영하던 중 유리가 깨져 그대로 유리창을 관통한 것. 더욱 억울한 건 이 장면이 실제 영화에선 통편집 됐단 사실이다.

정우는 헤럴드POP과 인터뷰에서 “문을 열고 나가던 중 유리창이 깨지면서 깨진 유리를 그대로 뚫고 나가버렸다. 얼굴엔 유리 파편이 박혔고 팔에도 얼굴에도 피가 났다. 너무 피가 많이 나서 어디서 얼마나 피가 나는지 모를 정도였다. 이마가 쩍 벌어졌다. 손가락 마디마디가 찢어져서 살이 말리더라. 아파 죽는 줄 알았다”며 “그래도 다행히 눈을 다친 게 아니어서 천만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부상을 당한 배우는 또 있다. 지난 9일 개봉한 영화 ‘조작된 도시’(감독 박광현/제작 티피에스컴퍼니)에 출연한 오정세는 격투신을 촬영하던 중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다. 실제 같은 연기를 하다 보니 벌어진 일. 오정세는 촬영 중간 몸에 이상을 느끼고 응급실에서 엑스레이를 찍고 상태를 확인한 뒤, 다시 촬영장에 복귀했다. 자신의 부상으로 인해 촬영이 중단되면 제작비를 손해 볼 수밖에 없기 때문. 더욱이 오정세는 상대 역인 지창욱이 걱정할까봐 자신의 부상 사실을 숨겼다. 연기열정이라고 포장되긴 했지만 그 뒷맛이 씁쓸하다. 물론 오정세 본인은 “실제 다쳤기에 더 좋은 장면이 나왔기에 괜찮다”고 말했지만 말이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영화 ‘루시드 드림’(감독 김준성/제작 로드픽쳐스) 고수도 부상의 위험에 노출됐다. 꿈속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와이어에 매달려 연기를 하던 고수는 그 상태서 벽에 머리를 부딪쳤다고 한다. 목이 꺾이는 순간 배우 본인도 깜짝 놀랐다는 후문. 하지만 고수는 해당 분량을 마무리하기 위해 응급처치만 하고 다시 촬영을 강행했다.

고수는 헤럴드POP과 인터뷰에서 “병원에 갈 상황이 아니었다. 내가 아프다고 하면 촬영이 중단되잖나. 그래서 촬영을 강행하고 이후 병원에 가서 침을 맞았다”며 “예전에 나의 불찰로 크게 사고가 난 적 있었다. 그때 열흘 정도 촬영이 중단 됐었다. 내가 정말 많은 피해를 줬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최대한 조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배우들의 부상 경험담은 영화 홍보에 도움이 된다. 심각한 부상일수록 더욱 언론에 많이 노출되기 때문. 그러나 이미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는 이 같은 일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건 막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더 이상 배우들의 부상이 촬영 에피소드로 소비돼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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