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강혜정이 고수의 부성애 연기를 칭찬했다.
배우 강혜정은 최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영화 ‘루시드 드림’(감독 김준성/제작 로드픽쳐스) 인터뷰를 갖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루시드 드림'은 대기업 비리 전문 기자 대호(고수)가 3년 전 계획적으로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루시드 드림을 이용, 감춰진 기억 속에서 단서를 찾아 범인을 쫓는 기억 추적 SF스릴러 영화다. ‘자각몽’을 소재로 고수, 설경구, 강혜정, 천호진, 박유천 등이 출연한다.
이날 강혜정은 “내 영화를 재밌게 봤다고 말씀드리기 그렇지만 오락적으로 재밌게 봤고 드라마적으론 가슴 따뜻하게 봤다”며 영화를 세 번 보고 모두 울었다는 고수의 사연에 “고수가 감수성이 유독 풍부한 것 같다. 난 연기할 때도 눈물연기에 약하다. 눈물이 잘 안 난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애틋하고 짠하다 싶은데 그게 마음과 얼굴로 안 온다. 고수는 눈물 죽죽 흐르는데 말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신과 의사로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한 강혜정은 “이번 소현 캐릭터는 이지적이면서 이질적이다. 지금까지 맡은 역할 중 가장 전문성 뚜렷한 직업이 있는 캐릭터였다. 모던해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고 말했다.
특히 ‘올드보이’ ‘웰컴 투 동막골’ ‘연애의 목적’ 등 전작과는 또 다른 변신에 강혜정은 “예전엔 독특한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을 만큼의 다양한 소재와 이야기가 있는 영화가 많았다. 그 부분이 축소된 현실이라 그런 역할을 만나기가 힘들어지는 상황이다”며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2014)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것에 대해서도 “어느 순간부터 계속 컴백에 컴백을 반복하게 되더라. 젝스키스 ‘컴백’ 수준으로 반복하는 일이 생기네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렇다면 강혜정은 왜 ‘루시드 드림’을 선택했을까? 그는 “‘루시드 드림’은 시나리오상으로 CG부분이 워낙 많은 작품인데다 과거로 돌아가는 구성이 많았다.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게 한계가 있었다. 혹은 ‘인셉션’을 빗대서 그려지게 된다거나”라며 “작품을 선택한 가장 큰 계기는 김준성 감독이었다. 굉장히 확고한 이미지를 갖고 있었고,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확실해서 그걸 믿고 가보자 싶었다. 더욱이 SF적인 부분이 가미된 작품이잖나. 개인적으로 SF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더 끌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루시드 드림’은 지난 2015년 4월6일 크랭크인 해 같은 해 6월29일 크랭크업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개봉하게 됐다. 촬영을 마친 지 무려 1년8개월 만이다. 이에 강혜정은 “중간 중간에 모니터를 많이 했다. 영화 언제쯤 개봉하느냐고 물어보기도 했고. 그 때마다 예산에 비해 CG분량이 많아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더라. 예산이 적어서 소수의 인원이 엄청난 분량의 CG를 소화할 수밖에 없었다. 컴퓨터 그래픽이 가장 큰 이슈였다. 그래도 개봉할 거란 믿음이 있었다”며 “여태까지 봐왔던 국내의 굵직한 영화들, CG를 많이 사용한 영화를 보면 ‘반지의 제왕’ 팀과 함께 했다든지 해외 제작진의 손길이 있었는데 ‘루시드 드림’은 그런 게 없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게 어색하지 않더라. 조금 어색한, 현실과 약간 떨어져있는 그런 CG를 좋아한다. 그럼에도 ‘루시드 드림’은 그렇지 않고 리얼해 보이는 부분도 많아서 놀랐다. 상당한 기술을 갖고 있구나 하고 말이다”고 작품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가장 많은 분량을 함께 한 고수와의 호흡은 어땠는지 물었다. 이에 강혜정은 “정식으로 호흡을 맞춘 건 처음이었다. 생각보다 굉장히 진지하게 작품에 임하는 배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촬영을 안 할 때는 본연의 나로 돌아간다던지 캐릭터의 무거움을 떨치려고 장난기 있어진다거나 하는데, 고수는 캐릭터의 긴장감을 한 순간도 놓고 있지 않더라. 그러다 보니까 어느 순간에는 대호가 돼 있는 것 같았다. 극의 90% 이상을 이끌어가는 입장이다 보니 그만의 시간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혜정은 “난 강박증이 있다. 지금 이 침묵을 버텨도 되나? 이걸 깨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편하게 하려면 말을 더 해야 하나 그런 게 있었는데 그걸 극복하게 해준 게 고수다. 하하. 누군가에겐 침묵이 약이 될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만약 대호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어땠을 것 같으냐는 물음에 강혜정은 “나였다면? 부성애, 모성애에 관련된 것들은 우리 영화뿐 아니라 다른 작품에도 많이 묻어 있잖나. 나 역시 한 아이의 부모이고. 부모이지 않을 때보다 훨씬 더 이입이 잘되는 건 사실이다. 그게 앞으로 그런 역할을 했을 때 잘 표현이 될지는 모르겠는데, 고수가 표현한 대호의 역할은 정말로 처절하고 너무나 절박하게 잘 했더라”며 “한순간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보였다. 아이를 찾겠다는 집착을 놓치지 않았단 게 확 느껴진다. 그의 열연에 솔직히 꽤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고수의 열연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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