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3 아이덴티티' 포스터 / UPI코리아 제공
영화 '23 아이덴티티' 포스터 / UPI코리아 제공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월드스타와 조각미남, 실화의 감동도 상대가 되지 못했다. 제임스 맥어보이의 다중인격 원맨쇼가 극장가를 사로잡았다. '23 아이덴티티'의 흥행 질주, 심상치 않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박스오피스의 주인공은 '23 아이덴티티'(배급 UPI코리아)다. 하루 만에 13만7011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1위에 올랐다. 개봉한지 하루 만이다. 23개의 다중인격을 가진 남자 케빈(제임스 맥어보이)이 지금까지 나타난 적 없는 24번째 인격의 지시로 소녀들을 납치하면서 벌어지는 심리 스릴러다.

'23 아이덴티티'는 '엑스맨' 시리즈로 국내 관객에게도 친숙한 제임스 맥어보이와 '식스센스'(1999)를 연출한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합작이다. 제임스 맥어보이가 해리성 인격장애를 연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개봉 전부터 화제였다. 하지만 흥행을 장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경쟁자들이 워낙 막강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22일 개봉 대전 참전작 중 하나다. 이날은 키아누 리브스의 액션 블록버스터 '존 윅- 리로드'(배급 제이앤씨미디어그룹), 멜 깁슨이 연출한 '핵소 고지'(배급 판씨네마) 등 쟁쟁한 외화들이 '23 아이덴티티'와 맞붙었다. 뿐만 아니라 월드 스타 이병헌이 출연한 '싱글라이더'(감독 이주영), 조각 미남 고수의 스크린 복귀작 '루시드 드림'(감독 김준성)도 흥행 경쟁에 함께 뛰어들었다. 장르부터 출연진까지 다양하기에 누구도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1라운드 승자는 '23 아이덴티티'다. 시쳇말로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온)'다. 개봉일에 빠르게 입소문을 탔고,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까지 장악했다. 경쟁작들의 스타 마케팅과 물량 공세도 소용없었다. 이쯤 되면 관객이 선택한 영화라고 할 수밖에.

영화 '23 아이덴티티' 스틸 / UPI코리아 제공
영화 '23 아이덴티티' 스틸 / UPI코리아 제공

게다가 이 영화는 지난 15일 개봉 이후 쭉 1위를 유지 중이었던 '재심'(감독 김태윤)마저 2위로 내려앉혔다. '23 아이덴티티'(503개)가 '재심'(715개)에 비해 상영 스크린이 약 200여 개 적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더욱 놀라운 결과다. 제임스 맥어보이의 다중인격 연기와 더불어 오랜만에 주특기인 반전을 제대로 살린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연출력이 거둔 승리다.

'23 아이덴티티'의 흥행 질주 비결은 물론 입소문이다. 이 영화는 다중인격이란 소재를 활용해 한정된 공간에서 숨 막히는 긴장감을 형성한다. 배우의 탄탄한 연기력과 연출자의 흡인력 있는 연출이란 영화가 갖춰야 할 기본 미덕에 충실하다. 그리 화려하지 않음에도 관객의 발길을 붙잡는데 성공한 이유다. 승기를 잡은 '23 아이덴티티'의 흥행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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