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 이병헌(47)이 오랜만에 감성 연기로 돌아온다. 액션보단 눈빛으로 말하는 '싱글라이더'다.
영화 '싱글라이더'(감독 이주영/제작 퍼펙트스톰 필름)에 출연한 이병헌의 홍보 인터뷰가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모처에서 진행됐다. 극 중 이병헌은 증권회사 지점장이자 기러기 아빠 강재훈 역을 맡았다.
'싱글라이더'는 최근 이병헌이 보여준 얼굴들과는 대척점에 있다. 액션 대신 감성과 눈빛으로 말한다. 이병헌은 "요즘 제 영화들을 보면 관객들은 블록버스터나 액션 위주라고 생각할 것이다"라며 "못 보던 캐릭터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전부터 따져본다면 이런 감성들의 영화들이 있었다. 굳이 어떤 게 제일 좋다고 이야기하긴 어렵다"라고 했다.
이어 "그래도 이런 감성의 영화를 선호하긴 한다. 물론 액션도 좋아한다.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선이 굵은 큰 액션을 보는 걸 재미있어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작은 감정들을 따라가고 표현하는 것들이 좋았다"라며 연기하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했다.
"아무래도 연기하면서 더 예민해졌다. 캐릭터의 감성들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런 영화는 디테일을 놓치는 순간 큰 걸 잃어버리게 된다. 액션이나 스펙터클한 영화들의 경우에는 비주얼이나 액션 자체에 크게 좌지우지된다. 하지만 이런 영화는 미세한 걸 놓치면 안 된다. 되게 큰 걸 놓치는 거다. 좀 더 예민해지는 거다. 신경을 쓰게 되더라."
'싱글라이더' 속 이병헌표 감성 연기의 귀환은 '번지점프를 하다'(2001)가 연상되기도 한다. 실제로도 이병헌은 "'번지점프를 하다' 이후 가장 충격적인 시나리오였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사실 액션과 범죄물이 대부분인 박스오피스에서 이런 장르가 통할지는 미지수다. 아무리 그게 이병헌이라도 말이다. 그는 "사실 흥행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라며 웃었다.
"영화 배급사나 제작사에 미안한 이야기지만 난 그렇게 생각한다. 어떻게 영화마다 다 흥행을 하겠는가. 숫자로 영화를 평가하는 현실이 됐다. 그게 좋은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 영화를 처음 선택했을 때도 '또 한 번의 천만영화가 나왔어'라고 생각은 안 했다. 이 영화가 평은 좋으나 관객 수가 안 드는 상황이 벌어져도 나는 또 선택할 것이다. 그만큼 시나리오가 준 임팩트가 컸다.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취향일 수도 있지만."
오랫동안 사랑받아 할리우드 스타의 입지까지 이른 이병헌. 하지만 그는 극 중 수동적이고 기운 빠진 강재훈에 몰입이 됐다고. 그는 "사람은 변하는 것 같다. 10년 전의 나라면 모든 상황에 대해서 능동적이었을 것 같다. 지금의 나는 약간 재훈과도 비슷하다. 내려놓고 초월한다"라며 "나쁘게 이야기하면 쉽게 포기하는 걸수도 있다.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 때 오히려 기운이 빠지는 쪽으로 가까워진 것 같다"라고 했다.
'싱글라이더'는 증권회사 지점장으로서 안정된 삶을 살아가던 한 가장이 부실 채권사건 이후 가족을 찾아 호주로 사라지면서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밀정'에 이은 워너브러더스의 두 번째 작품이다. 오는 22일 개봉.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