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 이병헌(47)이 '루시드 드림' 고수와의 경쟁에 대해 언급했다.
영화 '싱글라이더'(감독 이주영/제작 퍼펙트스톰 필름)에 출연한 이병헌의 홍보 인터뷰가 지난 20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모처에서 진행됐다. 극 중 이병헌은 증권회사 지점장이자 기러기 아빠 강재훈 역을 맡았다. 호주에 아내 이수진(공효진)과 아들을 보내놓은 뒤 사건에 휘말리는 인물이다.
'싱글라이더'는 감성적인 이병헌을 볼 수 있는 기회다. 대사보단 눈빛으로 말한다. 그간 선 굵은 배역에 가려져 있었지만, 사실 그의 섬세한 감정 연기는 따라올 사람이 없다. 마치 그의 전작 '번지점프를 하다'(2001)가 연상되기도 한다. 그 역시 이런 장르를 선호한다고. "'번지점프를 하다' 이후 가장 충격적인 시나리오"라 표현하기도 했다.
그 때문일까. 이병헌의 소속사 역시 '싱글라이더'에 투자를 했다. 여간해선 움직이지 않는 BH엔터테인먼트 답지 않은 아주 이례적인 선택이다. 하지만 이병헌과는 크게 관련이 없다고. 그는 "회사 대표가 결정한 일이다. 그의 감성과 시나리오가 통했나보다. 그게 얼마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좋은 작품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싱글라이더'는 세밀하게 쌓은 이야기와 여운이 남는 정서 등 장점이 많은 영화지만, 흥행에 썩 유리한 장르는 아니다. 특히나 범죄물과 액션 블록버스터가 점령한 최근 충무로 상업영화판에선 더욱 그렇다. 어쩌면 독특한 시도로 비칠 수도 있다.
이병헌 역시 이에 일부분 동의했다. 그는 "어떻게 모든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겠나"라며 관객 수로 영화의 가치를 평가하는 세태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싱글라이더'가 평은 좋지만 흥행에는 실패하더라도 상관없다. 똑같은 상황이 오면 나는 이 시나리오를 여전히 선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그니피센트7'(2016) 촬영 이후 한 달간 짬을 내 '싱글라이더'에 합류한 이유다.
그의 차기작은 '남한산성'이다. 여기에 함께 출연하는 고수는 현재 '루시드 드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싱글라이더'의 유력 경쟁자다. 특히나 고수는 그와 한 소속사 식구이기도 하다. 아무리 돌고 도는 충무로라지만 참 얄궂은 운명이다. 이병헌은 "안 그래도 '남한산성' 촬영장에서 고수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어떻게 같은 날 개봉을 하게 됐느냐'라며 웃었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싱글라이더'는 증권회사 지점장으로서 안정된 삶을 살아가던 한 가장이 부실 채권 사건 이후 가족을 찾아 호주로 사라지면서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밀정'에 이은 워너브러더스의 두 번째 작품이다. 오는 2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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